황창규 “박근혜·안종범 요구, ‘상식밖·수준이하·부실’”

황창규 “박근혜·안종범 요구, ‘상식밖·수준이하·부실’”

입력 2017-03-28 11:31
수정 2017-03-28 11:3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황창규 KT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요구에 ‘상식밖’, ‘수준이하’라는 단어를 써가며 불편했던 심기를 드러냈다.

황 회장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 전 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광고감독 차은택씨 인맥인 이동수·신혜성씨 채용과 스키단 창단 제안 등 청와대의 지시사항 등에 대해 증언했다.

그는 우선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더블루K의 ‘연구용역제안서’와 ‘KT스키 창단 계획서’가 들어있는 봉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제안서는 전혀 우리가 수용할 수 없다는 ‘상식 밖’의 이야기였다”고 털어놨다.

안 전 수석으로부터 피어링포털이라는 벤처기업이 KT에 사업 적용가능한지 검토해봐달라 요구에 대해서는 “내용 자체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VIP 지시사항’이라고 들었느냐는 질문에는 “확실히 기억은 안나지만, 어쨌뜬 그런 ‘수준 이하’의 제안을 계속적으로 이야기하고 검토해달라고 하는 것을 볼 때 그런 느낌은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한 안 전 수석의 말에 압박보다 의논한 것이 아니냐’는 변호인 신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경제수석이 대통령 지시사항이고 요구사항이라고 하는 데 부담감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안을 거절한 것은 KT 기업가치와 맞지 않고 더더군다나 ‘상식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이동수 씨를 채용하게 하고 보직 변경까지 요구한 데 대해서도 “경제수석이 사기업체에 IMC 본부장으로의 보직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