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순실 힘 알았다” vs “박근혜-최순실 관계 몰랐다”

“삼성, 최순실 힘 알았다” vs “박근혜-최순실 관계 몰랐다”

입력 2017-04-13 15:07
수정 2017-04-1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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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황성수 前전무 진술 공개…“최순실, 막강 영향력 행사할 수 있다 들어”이재용측은 “박근혜-최순실 관계 몰랐다…朴 지시로 지원한 것 아니다” 주장

‘비선 실세’ 최순실씨 측근이던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의 친분을 내세워 삼성 측에 최씨 딸 정유라씨의 지원을 요구했다는 추가 진술이 공개됐다.

이런 점을 볼 때 삼성은 최씨의 영향력을 알고 지원했을 것이라는 게 특검의 논리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전혀 몰랐다며 반박하는 입장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의 2차 재판에서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황 전 전무는 특검에서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이 2015년 7월 말 독일에 가서 박씨를 만나고 온 뒤 들은 내용을 진술했다.

그는 “박 사장이 독일에서 박원오를 만나고 왔다면서 최순실이라는 사람에 대해 말해줬다. 박씨는 최씨가 VIP와 친자매보다 더 친한 사람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한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박 전 사장에게 “최근 문체부 국장이 날아간 일이 있는데 최씨가 힘써서 그렇게 됐다. 최씨가 정말 아끼는 딸이 마장마술 선수인데, 그 딸을 포함해서 2020년 올림픽을 대비한 독일 전지훈련을 삼성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황 전 전무는 특검이 “용역계약 상대방인 코어스포츠가 최씨와 정유라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라고 설명하자 “처음부터 최씨가 지정해 준 용역회사가 코어스포츠라 최씨가 컨트롤하는 회사라는 것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황 전 전무는 또 특검이 “삼성과 코어스포츠 간 계약은 우리나라 승마선수의 독일 훈련 지원 명목이지만 실제로는 정유라의 독일 승마훈련 지원을 한 것 아니냐”고 묻자 “정씨 때문에 이 (함부르크) 프로젝트가 시작된 건 맞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사장이 최씨에게 저자세를 보였던 이유로 “최씨라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과 체결된 계약이고, 더구나 대통령이 도와주라고 한 건데 괜히 최씨에게 잘못 보이면 도와주고도 욕먹는 꼴”이라며 어쩔 수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삼성 측은 정씨에 대한 승마 지원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해 코어스포츠를 위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하고 최씨에게 통보했으나 최씨 측 요구에 따라 추가 지원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황 전 전무는 특검에서 “2016년 9월 하순경까지는 대통령도 건재해 있어서 그런지 단호하게 끊지는 못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 측은 앞선 재판에서 “최씨의 방해로 정씨만 지원하게 됐지만, 처음부터 한 명만 지원하려던 것이 아니며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지원한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도 몰랐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특검 측은 지난 재판에서 “이 부회장의 인식과 실무자급인 임원들의 인식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변호인 측에 요청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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