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내부 대부분 주저앉아”…사다리 등 떨어질까 위태

“세월호 내부 대부분 주저앉아”…사다리 등 떨어질까 위태

입력 2017-04-13 15:22
수정 2017-04-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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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쌀베지, 세월호 세척 작업 뒤 안전난간 설치해 진입

3년여 만에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 내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처참하고, 무엇보다 위험천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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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작업자들이 고압세척기를 활용해 선체 외관에 묻은 소금기와 진흙, 녹 등을 씻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작업자들이 고압세척기를 활용해 선체 외관에 묻은 소금기와 진흙, 녹 등을 씻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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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누워 있다 보니 견고한 쇠 벽 외에는 아래로 다 주저앉았고 가드레일이나 사다리, 계단 등 그나마 남은 구조물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13일 오전 세월호 외벽을 세척한 코리아쌀베지 류찬열 대표가 가까이서 들여다본 선체 내부의 모습이다.

코리아쌀베지는 이날 2명씩 6개조, 총 18명을 투입해 고가 사다리차로 물을 뿌리며 세월호 외벽에 붙은 펄과 조개류 등을 씻어냈다.

류 대표는 “내부 통로가 쇠로 돼 있는 곳도 있는데, 쇠가 아닌 곳은 대부분이 내려앉았다”며 “일부분은 매달려 있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옆으로 누워 있다 보니 세월호 내부 통로 폭은 3m가량으로, 높이는 8층 높이였다. 이곳에는 객실들이 있었겠지만, 다 내려앉고 말았다.

류 대표는 “쇠 벽(Steel Wall)으로 돼 있는 부분은 살아 있지만, 샌드위치 패널 등은 다 아래로 쓸려 내려와있다”며 “전체를 다 파악한 것은 아니지만, 나머지 부분은 녹이 슬어 있다”고 처참한 내부를 묘사했다.

또 출항 당시 승객이 올라가 삼삼오오 사진도 찍었을 나무 마룻바닥으로 된 데크는 침몰 후 3년의 세월 동안 사라져버렸다. 대신 손을 붙잡고 바다를 구경했을 가드레일만 뻘겋게 녹이 슨 채로 흉물처럼 남아 있었다.

류 대표는 이를 가리키며 “가드레일이 지금 물을 뿌려 닦아 내서 빨개졌다”며 “앞으로는 훨씬 더 녹이 많이 슬 것이다. 배에는 저런 가드레일이 죽 둘러쳐 있었다”고 말했다.

세월호의 가장 윗부분으로 조타실이 자리하던 ‘N 데크’ 지역도 외형만 짐작할 수 있을 뿐, 망가져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류 대표는 “지금 현재로써는 조타실 밑 부분은 많이 압착돼 있다”며 “(조타실) 윗부분은 거의 보이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쌀베지는 13일까지 이틀에 걸쳐 세척 작업을 진행한 뒤 내부 상태를 파악하는 조사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얼마나 많은 인원이 어떤 방식으로 선체 내부로 진입할지는 그 이후에야 따져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세월호 내부를 줄에 의지해 수직으로 내려가야 하는 데다가, 가드레일이나 사다리 등이 위태롭게 ‘덜렁덜렁’ 매달린 곳이 많아 작업자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코리아쌀베지는 상하이샐비지 측에서 세월호를 인수하자마자 그 상태 그대로 구석구석을 촬영해 증거를 남긴 뒤, 작업 도중 떨어질 수 있는 위험한 물건은 제거하고 있다.

류 대표는 “원래 선체에 줄 같은 것이 많이 걸려 있었다”며 “사다리 등을 이용해 다 떼어냈다. 그 전에 사고 원인 규명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사진은 찍어 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그마한 쇠 같은 것이 날라와 튕겨 맞으면 부상 정도가 상당이 클 수 있다”며 “저 위에 붙잡을 난간도 없이 작업해야 해 무슨 사고가 나면 그 자체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된다”고 우려했다.

코리아쌀베지는 선체 세척을 마친 뒤 내부로 진입하기 전에 안전난간을 설치해 작업자가 더욱 안전하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선수와 선미에 ‘워킹 타워’ 2대를 설치해 드나들기 쉽게 한다.

류 대표는 “안전난간을 설치하는 데에는 3일 정도 걸리지 않을까 한다”며 “(선박) 전체에 한꺼번에 설치하는 게 아니라 급한 부분부터 조금씩 해 나아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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