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항로 파악’ 침로기록장치 위치 확인 못 해

세월호 참사 당시 ‘항로 파악’ 침로기록장치 위치 확인 못 해

입력 2017-04-26 16:51
수정 2017-04-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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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실 내부 장애물 너무 많아…열악한 환경 탓 작업 ‘난항’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이하 선조위)가 참사 당시 선체의 급격한 항로변경(급변침)을 설명해 줄 열쇠로 지목된 침로기록장치(course recorder·코스레코더) 확인에 실패했다.

선조위는 장애물로 가득한 조타실 내부 환경 탓에 코스레코더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조위는 조타실 내부 장애물 제거를 완료하는 대로 기록장치의 위치 확인에 나설 예정이다.

26일 선조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선조위 조사위원 2명과 민간위원 2명은 코스레코더 확인차 인양 후 처음으로 세월호 4층 좌현 선수 부분 진출입로를 이용, 조타실에 진입했다.

조타실 내부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조타실 내부 곳곳은 처참하게 부서지고 녹슬어 있었다.

선조위는 도면과 과거 촬영했던 영상을 확인, 코스레코더가 해도실(차트룸) 인근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조위는 설치 장소 주변에 1.5m 높이의 온갖 장애물이 쌓여 있어 접근이 불가능해 코스레코더의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내부 장애물을 모두 없애기로 하고 이날 오후부터 제거 작업을 벌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해 기록장치 확인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선조위 관계자는 “오늘 오후 조타실 유실 방지막을 제거하고 쌓인 물건을 치웠는데, 펄이 너무 많아서 작업을 끝냈다”며 “구조물(비계)을 설치·보완하고 내일 다시 점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레코더는 선박 진행 방향과 방위 등을 선체 자체가 종이에 그래프처럼 기록하는 장치다.

지금껏 세월호 항적과 관련해선 외부 레이더로 선박 위치나 침로, 속력 등을 파악한 선박자동식별장치(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AIS) 기록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일각에서 AIS 기록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는 가운데 선조위는 침로기록장치가 AIS의 부족함을 메워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타실수, 기체결함 등 세월호 급변침을 놓고 분분했던 추정을 종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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