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세월호가족 손 맞잡은 시민들

“엄마의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세월호가족 손 맞잡은 시민들

입력 2017-05-14 16:30
수정 2017-05-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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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엄마의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꼭 9명 모두 찾으실 거에요!”

휴일인 14일 세월호 선체 수색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을 찾은 추모객들은 조심스레 미수습자 가족들이 머무는 컨테이너 방을 찾아 가족들의 손을 잡았다.



추모객들은 세월호 선체에서 신원을 추정할 수 있는 형태의 유해가 발견되는 등 기대와 초조함이 극에 달했을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컨테이너 방문을 열고 들어선 중년의 여인 중 한 명은 “나도 또래의 자식을 먼저 보내서 그 마음을 안다. 3년을 기다리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시냐. 다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전국에서 팽목항을 찾아와 미수습자 가족들을 도왔던 반가운 얼굴도 잇따라 목포신항을 찾았다.

안산과 팽목항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정겨운 대구 사투리로 가족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김명봉(37)씨도 유해 수습 소식을 접하고는 열 일을 제치고 목포신항에 왔다.

김씨와 윤여진(29)씨 등 ‘0416 노란리본 클럽’ 멤버들은 특유의 유쾌한 미소로 가족들에게 희망을 북돋웠다.

이따금 직접 농사지은 고구마를 쪄 팽목항에 전해주던 백발노인도 또다시 찐고구마 두 상자를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상자 안에는 지난 3년을 애태우며 견딘 미수습자 가족들이 더 힘을 내서 꼭 가족을 찾아 집에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 담겼다.

간혹 아무것도 모른 채 해맑게 뛰어다니는 어린아이들을 바라보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얼굴에는 엷은 미소가 엿보였다.

목포신항 철재부두를 찾은 추모객들은 이렇듯 각자의 방식으로 미수습자들의 조속한 수습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을 기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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