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 입은 채 발견된 유골, 3년 만에 세월호 밖으로

구명조끼 입은 채 발견된 유골, 3년 만에 세월호 밖으로

입력 2017-05-23 16:25
수정 2017-05-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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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부터 발까지 온전히 수습…장례 절차 갖춰 운구

침몰 1천133일 만에 세월호에서 온전한 사람 형태로 수습된 유골이 관에 담겨 세상 밖으로 나왔다.

23일 전남 목포신항에서는 전날 3층 선미 좌현 객실에서 구명조끼와 옷을 입은 채 발견된 유골의 운구가 진행됐다.



구명조끼와 옷을 입은 채 발견된 유골은 머리부터 발까지 한 사람의 모습을 간직한 채 이날 정오께 모두 수습됐다.

오후 2시께 시작된 운구는 김철홍 세월호 현장습본부 과장의 무전 신호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유골은 성인용 관에 담겨 3층 객실에서 5층 전시실 바닥까지 이어진 수색로를 따라 세월호에서 육지로 돌아왔다.

사다리차를 타고 부두로 내려온 관은 검은색 정장을 입은 장례지원반 직원에 의해 리무진 장의차로 옮겨졌다.

유골을 담은 관이 장의차에 오르자 세월호 수색 현장에 투입된 모든 작업자가 일손을 멈추고 허리를 숙여 예를 갖추기도 했다.

수색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미수습자 가족들은 장의차 옆에서 눈물을 훔치며 선체 수색 35일 만에 세월호에서 나온 유골을 마중했다.

현장수습본부는 온전한 형태로 나온 유골인 점을 고려해 이날 처음으로 운구 절차를 장례식처럼 진행했다.

운구에는 실제 장례에서 쓰는 관이 사용됐다. 그 전까지 발견됐던 뼛조각을 옮길 때는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맞춤형으로 제작한 나무상자를 이용했다.

이날 수습된 유골은 샌드위치 패널 등 무너진 내부 구조물 사이에 끼어 온전하게 보존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골은 목포신항 내부 임시안치실로 옮겨져 담당 검사 지휘로 검안·검시를 받고 있다.

현장수습본부는 신원 확인을 위해 유골에서 유전자(DNA) 샘플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주 본원으로 보낼 방침이다.

김철홍 과장은 “옷과 신발로 신원 추정이 어느 정도 가능하겠지만,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와야 유골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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