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뇌물 혐의 입건될까…‘승마의혹’ 파헤친 특수1부가 조사

정유라, 뇌물 혐의 입건될까…‘승마의혹’ 파헤친 특수1부가 조사

입력 2017-05-30 09:59
수정 2017-05-30 09: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삼성 돈 78억원 송금받은 코어스포츠 지분 보유자…공모 여부 관건

‘비선 실세’ 최순실 딸 정유라 씨의 승마 지원 문제 등 파헤쳐 온 수사팀이 정 씨의 조사를 주로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정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 최 씨 등과 함께 뇌물수수의 공범으로 입건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31일 정 씨가 한국으로 압송되면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가 주로 조사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1부는 작년 하반기 검찰 특별수사본부 1기 때 승마 지원을 비롯해 삼성그룹이 최 씨 모녀를 특혜 지원한 의혹을 주로 수사했다.

당시 수사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경위 확인과 맞닿아 있었디. 수사를 이어받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전 대통령이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협력해주고 최 씨 등과 공모해 삼성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 씨의 주요 혐의가 이화여대 부정 입학(업무방해) 등인 점에 비춰본다면 특수1부가 정 씨 조사에서 ‘주포’(主砲)로 배치된 것에는 뇌물 의혹 사건에서 정 씨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잠정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 씨는 검찰이 지목한 삼성과 최 씨 사이의 거래 의혹에 관해 ‘나는 모르는 일’이라는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삼성이 최 씨가 독일에 설립한 법인 코어스포츠에 정유라의 승마를 지원하기 위해 거액을 송금했고 이 돈이 뇌물로 지목됐으므로 사실상 수혜자인 정 씨가 양측의 ‘거래’에 관해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도 제기된다.

정 씨는 앞서 덴마크에서 송환 불복 소송 중에 검찰의 신문에 코어스포츠의 지분을 자신과 최 씨, 최 씨 조카인 장시호 씨가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승마 지원을 위해 보낸 약 78억 원이 코어스포츠 계좌에 입금됐고 이 돈 가운데 일부가 정 씨를 위한 말을 사는데 지출되는 등 특검 수사로 드러난 사실을 고려하면 정 씨가 뇌물수수의 공범이 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다만 공무원이 아닌 정 씨가 뇌물수수의 공범이 되려면 공무원이던 박 전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공모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연결 고리는 어머니인 최 씨이며 정 씨가 삼성의 지원 과정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간 정 씨는 이런 가능성을 철저히 부정했으며 한국으로 돌아온 후 조사 과정에서 어떤 진술을 할지가 주목된다.

정 씨의 학사 비리에 관한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가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씨는 학사 비리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있으며 법무부 소속 검사들과 첨단범죄1부 수사관 등이 정유라를 압송하기 위해 29일 덴마크를 향해 출발했다.

검찰은 정 씨 조사 때 필요하면 특수본 내 타부서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