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재 북한 외교관이 탈북하기 위해 한국 대사관에 전화를 걸자 대사관 측이 “근무시간이 끝났으니 나중에 다시 걸라”고 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세계일보가 9일 보도했다.
지난 2015년 입국한 한진명 전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은 매체와의 통화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한진명 전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지난 2015년 입국한 한진명 전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사진=TV조선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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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명 전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지난 2015년 입국한 한진명 전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사진=TV조선 방송 캡처
보도에 따르면 한 전 서기관은 “북한을 탈출하기 위해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북한 사람이다’라고 하자 대사관 직원에게서 ‘근무시간이 끝나 담당 직원이 퇴근했으니 나중에 다시 걸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대사관에서 업무시간에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 수 없어서 오후 5시 업무가 끝난 뒤 대사관 밖으로 나가 행인의 휴대전화를 빌려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었다”면서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 다른 사람 휴대전화를 빌려 어렵게 전화했는데 그렇게 말하니 앞이 캄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 전 서기관은 몇 차례 이러한 일을 겪은 뒤 심야에 북한대사관을 빠져나왔다. 호찌민을 거쳐 라오스로 가려던 한 전 서기관은 택시기사의 휴대전화를 빌려 한국대사관에 전화했고 다행히 연결돼 한국에 올 수 있었다.
한 전 서기관이 망명한 2015년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 추천 논란이 있던 전대주 전 대사가 특임공관장으로 재임한 시기다.
세계일보는 “외교부 당국자가 이에 대해 ‘탈북자의 입국 과정은 보안 사항이라 자세히 밝힐 수 없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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