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농사 돕다 교통사고로 뇌사 40대, 장기기증

부모 농사 돕다 교통사고로 뇌사 40대, 장기기증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17-06-26 22:06
수정 2017-06-26 22: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부모의 농사를 돕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은 40대가 장기와 인체조직을 기증하고 영면했다.

26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군산시 임피면 논 부근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한 문경민(45)씨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았다.

문씨는 사고 당일 모내기를 도우려고 트럭에 모판을 싣던 중 제동장치가 고장 난 차량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그는 주택 벽과 트럭 사이에 끼인 채 발견됐다. 이 모습을 뒤늦게 발견한 아버지는 문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군산의 한 제조공장에서 일하는 문씨는 이날도 휴일을 맞아 농사를 돕다가 변을 당했다. 가족들은 이런 고인의 삶을 기리고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문씨의 가족 일부도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장기기증을 약속했다. 문씨는 간과 신장 2개, 각막 2개, 인체조직 등을 기증했다.

남동생 성민(39)씨는 “형의 장기기증 절차를 밟으면서 장기기증을 통해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이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는 데 감동했다”며 “아내와 함께 장기기증 서약서를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7-06-27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