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허위 등록하고 인건비 빼돌린 교수님

제자들 허위 등록하고 인건비 빼돌린 교수님

김정한 기자
입력 2017-07-02 22:46
수정 2017-07-0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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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라는 인식 부족했다”

연구과제에 참여하지 않은 제자들을 허위 등록해 인건비 명목으로 지원금 4100만원 빼돌린 국립대 교수가 경찰에 적발됐다. 상아탑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저지른 범죄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수법이 파렴치해 경찰도 혀를 내둘렀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산학협력 연구과제를 지원하는 재단의 지원금을 빼돌린 부산의 모 국립대 교수 박모(50·여)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박씨는 2011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자신이 연구하는 산학협력 과제에 참여하지 않은 대학원생 2명과 학부생 10명을 허위 등록하는 수법으로 모 연구재단에서 지급하는 인건비 41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학생들에게 연구과제 참여 학생으로 등록할 테니 연구재단에서 인건비가 통장으로 입금되면 자신에게 돌려달라고 지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수라는 우월적 지위에 따른 불이익을 우려한 학생들로서는 이런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박씨의 범행은 범행 수단으로 이용된 박씨의 제자 중 2명이 해당 연구재단에 박씨의 범행을 제보하면서 드러났다.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5년 동안 반복적으로 하다(범행을 저지르다) 보니 범죄라는 인식이 부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2017-07-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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