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자기 체중 과대평가…남성은 정반대

여성은 자기 체중 과대평가…남성은 정반대

입력 2017-07-13 09:58
수정 2017-07-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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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27.6% 체중 과대평가 vs 남성 27.2% 체중 과소평가

여성 중에는 자기 체중을 과대평가해 ‘너무 뚱뚱하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남성은 그 반대로 본인 체중을 과소평가하는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진원 경북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와 박수잔 서울대학교 보건환경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14년)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4만3천883명의 응답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대상 중 남성은 1만8천602명, 여성은 2만5천281명이었다.

키의 제곱(㎡)으로 몸무게(㎏)를 나눈 체질량지수(BMI)는 대개 18.5 이하를 저체중으로, 18.5∼24.9 사이를 정상 체중으로 본다. BMI 25∼29.9까지는 과체중, 30 이상은 비만으로 분류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기준으로 볼 때 남성의 60.5%, 여성의 66%가 객관적으로 ‘정상 체중’이었다.

그러나 스스로 ‘정상 체중’이라고 여기는 비율은 남녀 각각 39.5%와 40.6%에 불과해 실제와 자기 인식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었다.

자기 체중이 저체중, 정상 체중, 과체중, 비만 등 어느 부류에 속하는지 잘못 인식하는 비율은 남성 39.4%, 여성 43.2%였다.

오인 비율은 남녀가 비슷했지만 그 양상은 크게 달랐다.

남성은 27.2%가 본인 체중이 실제보다 가벼운 부류에 속한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비만한 사람이 과체중이라고, 과체중인 사람이 정상 체중이라고, 정상 체중인 사람이 저체중이라고 인식하는 경우다.

이와 대조적으로 여성은 27.6%가 본인 체중이 실제보다 무거운 부류에 속한다고 오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상 체중 여성 1만6천523명 중 20%(5천2명)는 자신이 과체중이라고, 1.1%(274명)는 ‘비만’에 속한다고 착각했다.

이번 논문에서는 스스로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본인 체중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 비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연구팀은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건강상태 측정방법인 EQ-5D로 ‘건강과 연관된 삶의 질’(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HRQOL)을 수치화해 집단별로 비교했다. EQ-5D는 유동성, 자기관리, 일상생활, 통증·불편감, 불안·우울 등 삶의 질과 연관된 5종류의 요소를 측정한다.

스스로 ‘매우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남성의 삶의 질 점수는 스스로 정상 체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 비해 74% 낮았다. 스스로 뚱뚱하다고 여기는 여성의 삶의 질점수도 스스로 정상 체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보다 76% 낮았다.

권 교수는 “정상 체중인데도 뚱뚱하다고 오인하는 비율이 여전히 높다”며 “건강한 체중 범위를 알고 자신의 체중을 정확히 인식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의학학술지 ‘BMJ’(British Medical Journal)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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