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반지하 주택 1m가량 침수…90대 치매 노인 사망

인천 반지하 주택 1m가량 침수…90대 치매 노인 사망

김지수 기자 기자
입력 2017-07-23 14:08
수정 2017-07-23 15: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윗집에 도움 요청하러 간 아내 집 비운 사이 사망

23일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인천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치매를 앓던 90대 노인이 숨졌다.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집 안에 함께 있던 80대 아내가 윗집에 도움을 요청하러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4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A(96)씨가 호흡 없이 방 안에 가득 찬 빗물 위에 떠 있는 것을 한 주민이 발견했다.

A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평소 치매를 앓고 거동이 불편했던 A씨는 80대 아내와 함께 집 안에 있다가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아내는 사고 당시 윗집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집을 잠시 비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아내가 윗집 주민과 함께 집으로 내려왔을 때는 이미 집 안에 높이 1m가량 빗물이 찬 상태였다.

현관문 유리를 깨고 실내로 들어갔지만 A씨는 이미 호흡하지 않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침수된 집 안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익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연관성이 없어 변사 처리하지 않고 ‘행정검시’를 통해 구청과 협의 후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