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생계형 알바족] 月225만원 일자리 청년들 몫은 10% 뿐 “눈높이를 낮춰라” 개인 탓만 해선 안돼

[SOS 생계형 알바족] 月225만원 일자리 청년들 몫은 10% 뿐 “눈높이를 낮춰라” 개인 탓만 해선 안돼

송수연 기자
송수연 기자
입력 2017-08-15 23:06
수정 2017-08-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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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저임금 고착화하는 발상”

서울신문이 지난달 26일부터 기획 보도하고 있는 ‘SOS 생계형 알바족’에 대한 기사가 나가자 일부에서는 “청년들이 일자리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능력도 없으면서 월세 비싼 서울에서 살려는 게 문제다” 등 비판적 여론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청년 고용 문제를 개인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사회구조적 문제를 고착화할 수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좋은 일자리 자체가 절대적으로 적어”

김용기 아주대 경영대 교수는 “청년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 규모 자체가 절대적으로 작다”면서 “단순히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월 225만원(임금근로자 중위소득의 125%) 이상을 받고 정규직으로 고용안정이 보장된 좋은 일자리가 674만개인데 그중 청년 일자리는 63만7천개 정도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과 삶의 기준에 대한 사회적 평균 인식 자체가 과거와 달리 높아진 만큼 청년들의 일자리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것을 비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사회가 변했는데 과거와 비교해서 ‘외딴 섬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데 왜 가지 않느냐’라고 말하는 것은 폭력적인 발상”이라면서 “삶을 위해 돈을 버는 것인 만큼 돈을 벌려면 모든 것을 희생하라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또 “모든 사람은 욕망을 갖고 있다”면서 “그런데 ‘모든 것을 최소한의 기준에 맞춰서 참고 살아라’고 말하는 것은 ‘너는 생물학적 생존만 하면 되지 왜 자꾸 욕망하려고 하느냐’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생계형알바, 출발부터 불평등한 사회문제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공장 가면 일손이 없는데 아르바이트를 하지 말고 공장에 가라’고 하는 것은 한국의 저임금 노동시장을 고착화하자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했다. 이어 “생계형 아르바이트생들은 대부분 가정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이런 점에서 공정한 교육기회를 제공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면서 “청년들이 처한 구조적 현상이나 불평등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개인의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7-08-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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