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김제동 사찰 후 김제동에게 문자 보고”

“국정원 직원, 김제동 사찰 후 김제동에게 문자 보고”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7-09-13 17:51
수정 2017-09-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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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정부 비판적 성향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활동을 못 하도록 방해 공작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제동 블랙리스트 관련 발언
김제동 블랙리스트 관련 발언 경향뷰 페이스북 캡처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세훈 국정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 7월 김주성 당시 기조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2년여 동안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압박을 가했다.

퇴출 대상에 오른 문화예술인은 문화계 인사, 배우, 영화감독, 방송인, 가수 등 82명으로 소설가 조정래, 영화감독 이창동, 방송인 김미화, 김제동, 가수 윤도현 등 유명 인사들도 포함됐다.

김제동은 13일 서울 상암동 MBC 로비에서 열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주최의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해 “당시 국정원 직원을 집앞 술집에서 만났는데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 노제 사회를 맡았으니 1주기 때는 안 가도 되지 않느냐는 제안을 했다. 그러면서 제동 씨도 방송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고 밝혔다.

김제동은 “그때 국정원 직원은 자기가 VIP에게 직보하는 사람이라고 했다”며 “VIP가 내(김제동) 걱정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당시에는 설마 VIP와 직보하는 사이일까 생각했는데 이번에 확인된 국정원 문건을 보니 진짜(VIP와 직보하는 사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 만나는 보고 문자를 국정원 상사에게 보내야 하는데 내게 잘못 보낸 적도 있다. ‘18시 30분. 서래마을 김제동 만남’ 이렇게 문자가 와서 내가 국정원 직원에게 ‘문자 잘못 보냈다’고 전화를 해서 알려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제동은 “VIP와 직보하는 사이라기에 VIP에게도 말을 전하라고 하면서 ‘지금 대통령 임기는 4년 남았지만 내 유권자 임기는 평생 남았다.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전세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이후 집에 들어가서는 무릎이 탁 풀리면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후회했다. 다음날 아침에는 공황장애까지 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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