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확 증언록 “신군부, 최규하 조기퇴진 뒤 대통령 제안”

신현확 증언록 “신군부, 최규하 조기퇴진 뒤 대통령 제안”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9-21 08:38
수정 2017-09-2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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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있던 인물인 신현확 전 총리가 신군부 시절, 과도정부의 새 대통령에 추대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총리는 2007년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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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기록한 ‘신현확의 증언’ 출간
아들이 기록한 ‘신현확의 증언’ 출간 20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현확의 증언’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신 전 부총리의 아들이자 이 책의 지은이인 신철식 이승만 건국대통령 기념사업회장이 책 내용과 격동의 시대 관료였던 아버지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2017.9.20 연합뉴스
20일 신 전 총리가 생전 40시간에 걸쳐 남긴 20개의 녹음테이프를 바탕으로 신 전 총리의 아들 신철식 우호문화재단 이사장(전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의 경험과 여러 사람의 추가 증언 등을 종합해 정리한 책 ‘신현확의 증언’이 출간됐다.

책에 따르면 1980년 1~2월 신군부는 노태우를 통해 최규하 대통령을 조기 퇴진시키고 신 전 총리를 과도정부의 새 대통령에 추대하겠다고 제안했다.

당시 전두환도 사석에서 신 전 총리에게 대통령직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 신 전 총리는 신군부 집권을 막기 위해 대통령 출마를 고민했으나 결국 불출마로 가닥을 잡고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책에는 신군부가 이 과정에서 10·26 수습 과정에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전권을 장악하려는 것을 방조했다는 죄목으로 최규하 대통령을 체포하려 했으나 신 전 총리가 반대했다는 이야기도 들어있다.

한편 신철식 이사장은 신 전 총리 생전에 자서전을 권유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신 전 총리가 이를 거부했다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죽은 후에 평전을 남기는 것은 허락해 20년 전 구술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신 이사장은 “아버지는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 온 역사의 산증인”이라면서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이 그동안 잘못 알려졌었거나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역사의 진실을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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