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재판 중 태도 지적받아…법원 “액션 나타내지 말라”

우병우, 재판 중 태도 지적받아…법원 “액션 나타내지 말라”

입력 2017-10-13 17:08
수정 2017-10-13 17:0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신영선 공정위 부위원장 답변에 禹 부정적 표정 짓자 ‘경고’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우병우 전 민정수석비서관이 증인 신문 도중 불만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가 재판장으로부터 강한 경고를 받았다.
이미지 확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0.13. 뉴스1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0.13. 뉴스1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는 13일 속행공판에서 우 전 수석에게 “증인 신문을 할 때 ‘액션(행동이나 동작)’을 나타내지 말라. 이 부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몇 번 참았는데 오전에도 그런 부분이 있었고 (우 전 수석이) 지금도 그러고 있다”며 “한 번만 더 그런 일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지적은 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의 증인 신문 도중에 나왔다. 우 전 수석이 신 부위원장 증언 도중 수차례 고개를 젓거나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증인석을 바라봤는데, 재판부는 이 같은 행동을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 밖에도 재판부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질문은 괜찮지만, 변호인이 ‘민정비서관의 요구가 잘못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질문에 긍정적 답변을 끌어내려 한다”고 지적했다. 또 “변호인이 의견서로 대체할 부분을 다 증인 신문에서 끄집어내려 하니까 신문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지적은 신문 시간이 길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재판부는 이날 김재중 전 공정위 시장감시국장(현 한국소비자원 부원장)도 신문하려 했으나 신 부위원장의 신문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김 전 국장의 신문을 연기했다.

신 부위원장은 공정위 사무처장으로 근무하던 2014년 10월 민정비서관이었던 우 전 수석으로부터 ‘공정위가 CJ E&M을 고발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검찰이 “당시 피고인(우 전 수석)으로부터 ‘머리를 잘 쓰면 CJ E&M을 엮을 수 있다’, ‘CJ E&M도 CJ CGV와 공모했을 테니 고발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이 사실인가”라고 묻자, 신 부위원장은 “그런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다만 우 전 수석 변호인이 “공정위가 영화 시장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조사하던 중 자연스럽게 CJ를 조사했을 뿐 압박하려는 의도는 없었던 것 아닌가”라고 묻자, 신 부위원장은 “(압박하려는 것은) 전혀 아니었다”고 답했다.

우 전 수석은 민정비서관 재직 당시 신 부위원장을 청와대 집무실로 불러 CJ E&M을 검찰에 고발하라고 요구한 혐의(직권남용, 강요) 등으로 기소됐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