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재단, 재소자 농장 터 주변 2곳과 동·서쪽 담장 인근 지목
땅속탐사레이더 우선 투입…의심 물질 탐지하면 추가 발굴 추진옛 광주교도소 일원 5·18 민주화운동 암매장 추정지가 재소자 농장 터를 제외하고 4곳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18 암매장 추정지’ 옛 광주교도소 북측 담장 밖
[5·18기념재단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5·18기념재단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단이 추가로 지목한 암매장지는 옛 교도소 북측 담장 밖 재소자 농장 터 주변 2개 장소다.
재소자 농장 터는 1980년 5월 당시 3공수여단 본부소속 김모 소령이 ‘12·12 및 5·18 사건’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암매장지다.
김 소령은 ‘담장에서 3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부하 5∼6명을 데리고 직접 시신 12구를 매장했다’고 검찰에서 밝혔다.
재단은 지난 18일 현장조사에서 1980년 5월 당시 교도소 수용자였던 최모씨로부터 북측 담장 밖에서 굴착기가 작업하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최씨는 장소 2곳을 언급하며 “움푹 들어간 계곡처럼 내려오는 곳”이라고 설명했는데 김 소령 진술에 등장하는 농장 터와도 가깝다.
재단은 김 소령 진술과 최씨 증언에 나오는 3곳이 광범위하게 봤을 때 하나의 장소이지만,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별개의 암매장지라고 결론 내렸다.
5·18재단은 최근 확보한 3공수 15대대 부사관 출신 김모씨 증언을 바탕으로 옛 교도소 서측 담장 주변도 암매장지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는 재단에 직접 연락을 취해 “고속도로 방향으로 조준 사격해 전복된 차량의 시신을 수습하고 하루 정도 방치했다”라며 “시신이 부패해 5∼7구를 임시매장했다”고 증언했다.
재단이 주목하는 또 다른 암매장 추정지는 옛 교도소 동쪽 담장 주변이다.
3공수 장교가 검찰조사에서 남긴 5·18암매장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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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은 이곳을 오가는 여러 시민을 사살하면서 ‘폭도들이 교도소를 습격하려 했다’는 거짓 정황을 꾸며냈다.
재단은 5·18민주유공자유족회가 1988년 확보한 3공수 부대원 증언에 기초해 동쪽 담장 주변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GPR 장비는 지하 약 10m까지 투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GPR 장비가 의심 물질을 탐지하면 법무부와 논의해 추가 발굴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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