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은 대장도 병들게 한다…크론병 영향 규명

간접흡연은 대장도 병들게 한다…크론병 영향 규명

입력 2017-11-02 12:24
수정 2017-11-0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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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배현수·김진주 교수팀 연구…“대장 질환 환자 금연해야”

간접흡연이 만성 염증성 대장 질환인 크론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은 경희대 한의과대학 배현수·약학대학 김진주 교수 연구팀이 담배 연기로 대장에 질병이 발생하는 상세 과정을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이 살핀 크론병은 자가 면역 질환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난치성 대장 질환이다.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흡연이 크론병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라는 임상·역학 연구가 학계에 보고됐다. 그러나 질환이 발생하는 구체적인 과정은 불분명했다.

연구팀은 쥐에게 4주간 담배 연기를 노출하는 방법으로 흡연과 염증성 대장염의 상관관계를 파악했다.

실험 결과 간접흡연에 노출된 생쥐의 경우 염증 면역세포(Th1)와 ‘인터페론 감마’가 유난히 증가하며 대장염 증세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인터페론 감마는 호흡기뿐만 아니라 대장과 소화기계에 염증을 일으키는 단백질이다.

반면 유전적으로 Th1 세포가 결핍됐거나 인터페론 감마 분비가 되지 않는 쥐는 흡연에 노출돼도 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담배 연기에 노출된 쥐에게서 폐 근처 Th1 세포를 분리해 건강한 쥐에게 이식했더니 마찬가지로 염증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흡연으로 호흡기 염증 질환이 발생한 상황에서 특정 면역세포가 대장으로 이동했고, 이동한 면역세포가 대장염을 유발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크론병 같은 난치성 대장염 치료에서 금연을 적극적으로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폐와 대장이 생리·병리학적으로 연결된다’는 한의학 이론을 최신 면역학 연구기법으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연구재단 측은 덧붙였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지원사업(개인연구) 지원으로 수행했다.

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 학술지인 ‘첨단면역학회지’ 지난달 31일 자에 실렸다. 이기현·정경화 씨가 제1저자로, 신다솜·이찬주·김우경·이수진 씨가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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