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동기 흉기난동’ 피해자, 현장 지나던 구급대원이 구해

‘대학동기 흉기난동’ 피해자, 현장 지나던 구급대원이 구해

입력 2017-11-06 16:56
수정 2017-11-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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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소방서 소속 조경훈 소방사, 아수라장 속 외투 벗어 지혈해 살려

지난달 청주에서 발생한 대학동기 흉기 난동 사건 당시 우연히 사건 현장을 지나가던 119 구급대원이 피해자를 응급조치해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청주 서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인천 부평소방서 소속 소방사인 조경훈(28)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청주에서 인천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가경동 터미널 부근을 지나고 있었다.

조씨는 휴일을 본가가 있는 청주에서 지낸 뒤 다시 인천으로 가려던 참이었다.

조씨가 오후 4시 50분께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한 상가를 지나가던 순간, 비명과 함께 시민들이 놀라 달아나는 등 갑자기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조씨는 혼비백산해 달아나는 군중들 사이에서 피를 흘리며 길에 쓰러져 있는 A(25)씨를 발견했다.

조씨는 지체 없이 30m가량 달려가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손에 쥐고 피가 나는 A씨 목을 눌렀다. 출혈이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씨는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지혈을 하는 등 응급조치를 이어갔다.

신고를 받고 제때 도착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가까스로 위기를 넘겨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청주 서부소방서 관계자는 “피해자가 목에 깊은 상처를 입어 응급조치 없이 그대로 두었더라면 과다 출혈로 생명을 잃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날 대학 동기로부터 흉기 피습을 받은 사건의 피해자였다. 그는 현재 의식을 찾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출혈이 심해 그대로 두었다가는 자칫 위험해질 수 있다고 판단해 본능적으로 피 흘리는 것을 막았다”면서 “비번이라도 위험에 빠진 시민을 구하는 것은 구급대원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청주 서부소방서는 6일 혼란스러운 사건 현장에서 침착하게 신속한 응급조치로 피해자를 구한 조씨를 표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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