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안 가려고 ‘조현병 환자’ 연기한 남성…의사도 속였다

군대 안 가려고 ‘조현병 환자’ 연기한 남성…의사도 속였다

이혜리 기자
입력 2017-11-08 08:54
수정 2017-11-0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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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환자 행세를 해 군 면제 처분을 받은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군대 안 가려고 ‘조현병 환자’ 연기한 남성…의사도 속였다
군대 안 가려고 ‘조현병 환자’ 연기한 남성…의사도 속였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7일 A(31)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2005년 11월 7일 병무청에서 신체등위 1급으로 현역입영대상 판정을 받은 A씨는 그 해 10월 11일 부산의 한 병원 정신과에서 조현병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병무청에 제출해 2012년 4월 5일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진단서에는 그의 지능지수가 53에 불과한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그는 소규모 언론사의 기자생활을 하는가 하면 수입차 영업사원 등으로 재직하는 등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했다.

A씨의 연기는 운전면허증을 다시 취득하는 과정에서 들통났다. 조현병 진단으로 면허 갱신이 안 되자,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았고 그 결과 A씨의 지능지수가 114로 나온 것이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병원 측 관계자로부터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를 통해 A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조현병에 대해 수시로 증상이라든지 경과에 대해 학습을 받고, 나름대로 철저한 연구를 해서 완벽한 연기를 해 의사들조차 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병역면제 이후 지능지수가 높게 나온 것에 대해 신내림으로 증상이 호전됐다는 등의 주장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상 실질심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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