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의혹’ 전병헌 검찰 출석…“참담하지만 불법 관여 없다”

‘뇌물의혹’ 전병헌 검찰 출석…“참담하지만 불법 관여 없다”

신성은 기자
입력 2017-11-20 10:06
수정 2017-11-20 10: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e스포츠협회 통해 롯데홈쇼핑 3억여원 수뢰 혐의…협회 사유화 의혹도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검찰에 피의자로 소환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권 고위 관계자가 부패 혐의로 검찰 포토라인에 선 것은 처음이다.

전 전 수석은 20일 오전 9시 57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전 전 수석은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저는 그 어떤 불법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 검찰에서 저에 대한 의문과 오해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의원 시절 두 전직 비서들의 일탈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청와대에 많은 누가 된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전 전 수석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국회의원이던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에 압력을 넣어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3천만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는다.

당시 의원실 비서관이던 윤모씨 등과 공모해 이 후원금 중 1억1천만원을 허위 용역계약 등을 맺는 수법으로 빼돌려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있다.

윤씨는 롯데홈쇼핑 측에 재승인 과정에서의 하자를 공개적으로 제기하지 않는 대가로 전 전 수석이 명예회장을 맡은 e스포츠협회에 대회 협찬비 등을 내도록 한 혐의로 앞서 구속됐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본업과 거리가 먼 게임 관련 협회에 거액을 출연하는 과정에서 미방위원이던 전 전 수석의 적극적 역할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회장, 명예회장 등을 맡은 e스포츠협회를 사유화해 협회 자금을 임의로 사용한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협회 사무국장 조모씨는 윤씨 등에게 1억1천만원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내주고, 전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 등에게 허위 급여를 지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또 검찰은 전 전 수석의 가족이 롯데홈쇼핑의 로비용 기프트카드를 사용한 정황도 포착했다.

이 밖에도 검찰은 롯데홈쇼핑 외의 일부 홈쇼핑 업체나 이동통신사들도 협회에 거액을 후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협회 자금 유용 과정에서 전 전 수석의 구체적 역할이 있었는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전 전 수석은 이와 같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 이날 조사에서 검찰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은 그간 수집한 증거 자료와 전 전 수석의 이날 진술 내용 등을 분석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