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불법사찰 ‘입막음’ 장석명 재소환…‘관봉’ 출처·윗선 추궁

檢 불법사찰 ‘입막음’ 장석명 재소환…‘관봉’ 출처·윗선 추궁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1-22 09:51
수정 2018-01-22 09: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사찰폭로 장진수에 5천만원 전달 의혹…검찰, 국정원 돈 의심전달자 류충렬은 태도 바꿔 장석명 지목…장석명 피의자 신분 전환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청와대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2일 장석명(54)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조사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검찰 출석한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검찰 출석한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 불법자금 수수 및 ’민간인 사찰 의혹 무마’ 사건과 관련한 불법행위 관여 여부를 조사받기 위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장 전 비서관을 소환해 ‘사찰 및 증거인멸을 청와대가 지시했다’고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입막음’하는데 그가 어떻게 관여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조사 약 40분 전 검찰 청사에 도착한 장석명 전 비서관은 입막음에 쓰인 5천만원의 출처가 자신이 아니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짧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장진수 전 주무관은 2012년 3월 청와대의 사찰 개입을 폭로하며 “‘장석명 전 비서관이 마련한 돈’이라는 설명과 함께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으로부터 5만원권 신권 100장이 묶인 돈다발 10 뭉치를 ‘관봉’ 형태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달 21일 검찰에 소환된 류 전 관리관은 5천만원에 대해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준 것’, ‘장인이 마련해 준 돈’이라고 했던 과거 진술을 번복하고 장석명 전 비서관이 출처라고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장석명 전 비서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던 검찰은 이날 그의 신분을 피의자로 변경해 관봉의 출처와 전달을 지시한 ‘윗선’ 등을 캐묻고 있다.

검찰은 앞서 구속된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받은 돈이 장석명 전 비서관과 류 전 관리관을 거쳐 장진수 주무관에게 전달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김 전 비서관의 상급자인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한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사 경과에 따라 ‘무마’ 과정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고받았는지도 수사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민간인사찰 사건은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가 블로그에 이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쥐코’ 동영상을 올렸다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전방위 불법사찰을 받은 끝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는 내용이 골자다.

검찰은 그간 두 차례 수사에서 불법사찰이 실제로 있었음을 확인하고 사찰 및 증거인멸 관련자 등을 기소했으나 윗선은 밝히지 못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