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7시 35분께 경남 밀양시 농협 장례식장에서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38명 중 박이선(93·여)씨와 현수금(89·여)씨 발인이 있었다.
먼저 빈소를 나선 박이선 씨 유족 20여명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비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딸로 보이는 유족이 “엄마∼엄마∼”하고 흐느낄 뿐 대다수 유족은 슬픔만 무겁게 내려앉은 상황에서 조용히 흐느끼거나 굳은 표정으로 고인의 뒤를 따랐다.
고인은 고령에다 폐가 좋지 않아 화재 3주 전부터 세종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몸 상태가 호전돼 화재가 발생한 당일 오후 퇴원하기로 예정돼 주위 안타까움이 더했다.
상주인 아들을 제외한 유족들은 장례식장 바로 옆 화장장으로 걸어 이동했다.
운구차에 실린 관이 화장장에 도착하자 유족들은 참았던 슬픔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관이 운구차에서 화장장으로 이동하자 주변은 일순 울음바다가 됐다.
유족들은 “아이고∼아이고∼”라고 통곡하거나 오열하면서 화장장으로 들어갔다.
한 유족은 “엄마, 사랑해”라고 외치며 통곡하기도 했다.
이들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거나 주변 부축을 받으며 분향실로 이동했다.
현수금 씨 발인도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현 씨는 허리협착증 치료를 위해 이 병원에 입원 중 세종병원을 덮친 화마에 유명을 달리했다.
아들로 보이는 상주는 관을 운구차에 싣기 전 짧게 묵념을 하기도 했다.
다른 유족 20여명도 침울한 표정으로 눈물을 훔치거나 작게 흐느꼈다.
이날 박 씨와 현 씨를 비롯해 밀양시 2곳, 김해시 2곳의 장례식장에 안치된 희생자 6명에 대한 발인이 이어질 예정이다.
나머지 유가족들은 오는 30일까지 순차적으로 장례절차를 밟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