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벼락에 둘러싸여 16개월째 오도 가도 못하는 차량 왜?

담벼락에 둘러싸여 16개월째 오도 가도 못하는 차량 왜?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3-09 10:42
수정 2018-03-09 10: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부산 동래구 명륜동의 한 건물 인근 골목에 벌써 16개월째 승용차가 멈춰서 있다.

나가려고 해도 사방이 벽돌 담에 막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돼버린 것이다.

차 주인 A 씨는 차를 빼지도 못하고 매년 자동차세와 보험료만 내고 있다.

무슨 일일까?

문제는 2016년 8월 B 씨가 A 씨가 입주한 건물 주변 땅을 사면서 시작됐다.

B 씨는 필지 합병을 신고하고 구청이 받아들이자 기존에 이 땅을 건물 지하주차장 진출입로로 사용해오던 A 씨에게 토지 사용료로 100만 원을 요구했다.

A 씨는 터무니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B 씨는 그해 11월 주차장 진출입로 중간에 자신의 땅을 경계로 벽돌 담을 쌓았고 A 씨 승용차는 담에 갇히게 됐다.

이런 상황에 대해 A, B 씨 말은 엇갈린다.

A 씨는 예고 없이 담을 둘러치는 바람에 승용차가 갇혔다고 말하지만 B 씨는 담벼락 공사를 방해하려고 김 씨 측이 승용차를 일부러 가져다 놓은 것이라는 반응이다.

구청은 “필지 합병 행정처분에 도의적인 책임을 느껴 A, B 씨를 중재했지만 사용료 조정에 실패했다”며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당사자끼리 풀어야 할 문제인데 난감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