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문제 회피 인정, 이윤택은 제명” 고개 숙인 한국작가회의

“고은 문제 회피 인정, 이윤택은 제명” 고개 숙인 한국작가회의

입력 2018-03-13 18:35
수정 2018-03-1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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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이 상임고문으로 있던 국내 대표 문인단체인 한국작가회의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고은 시인은 성추행 논란 이후인 지난달 22일 이 회의에서 탈퇴했다. 작가회의는 미흡한 대처에 대해 사과하고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성추행 잘못 사과한 고은 시인. 서울신문 DB
과거 성추행 잘못 사과한 고은 시인. 서울신문 DB
13일 작가회의는 “고은 시인은 본회를 오랫동안 대표하는 문인이었기에 당사자 해명과는 별개로 본회가 문제 제기에 대해 답변을 할 의무가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속히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이에 대해 “이는 ’동지’와 ‘관행’의 이름으로 우리 안에 뿌리내린, 무감각한 회피였다. 반성한다”면서 피해자의 고통과 대중들의 실망에 대해 위로나 희망을 주지 못한 점을 사과했다.

지난 10일 작가회의는 이사회에서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을 제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은 시인은 이미 자진 탈퇴한 상태라 제명 처분을 내리지 못했다.

이와 같은 사례는 2016년에도 있었다. 당시 문단 내 성폭력 문제가 처음으로 제기 됐으나 관련 회원들이 징계 집행 전에 자진 탈퇴를 해 징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한국작가회의는 정관 상 맹점이 있음을 인정하고 ‘정관개정검토위원회’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고, ‘성차별·성폭력 예방과 처리에 관한 규정’에 따라 성차별·성폭력 혐의가 의심 또는 인정되는 회원에 대해 윤리위 결과 이전까지 탈퇴를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결정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권위에 의한 폭력과 약자 혐오, 차별에 반대하며 인간 존중의 사람살이에 작가들이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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