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73년간 2~4도 상승
서울 30년간 3월 6.5도 넘어식목일을 옮겨야 할까. 지구 온난화로 인해 식목일이 만들어진 1940년대 이후 4월 초 평균 기온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시민들이 새로 장만한 화분을 두 손 가득 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1940년대에는 제주를 제외한 5개 도시 모두 평균기온이 10도 미만이었지만 1970년대부터 10도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최근 10년간 식목일 평균기온이 10.5도로 1940년대 7.9도보다 2.6도 높아졌다. 1940년대 제주도의 식목일 기온(10.1도)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온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릉으로 최근 10년 평균기온이 11.2도로 1940년대 6.7도보다 4.5도나 높아졌다.
나무의 생장에 중요한 요소인 땅속 5㎝ 온도도 1940년대보다 최근 10년간 1~1.8도나 상승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나뭇잎이 나는 시기와 땅속 온도를 측정·분석한 결과 나무심기에 가장 좋은 때는 평균기온이 6.5도일 때다. 서울의 경우 지난 30년 동안 일 평균기온이 6.5도 이상을 기록하는 날짜는 3월 19일이었고 최근 10년 동안에는 3월 16일로 사흘이 빨라졌다.
실제로 식물학자들도 4월 초가 되면 싹이 트고 잎이 나며 꽃까지 피기 때문에 식목일은 나무 심기에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 때문에 노무현, 이명박 정부에서도 식목일 변경이 검토되기도 했지만 4월 5일이 신라가 삼국통일을 완수한 날이면서 조선 성종 때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제사를 지내고 밭을 간 날이라는 역사적 배경 때문에 현행 유지로 결론이 난 바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8-04-05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