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대 뇌물’ 전병헌 “마른하늘에 날벼락…난 결백하다”

‘5억대 뇌물’ 전병헌 “마른하늘에 날벼락…난 결백하다”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6-11 13:32
수정 2018-06-11 13: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e스포츠협회 통한 뇌물수수·자금 횡령 등 재판서 혐의 부인

이미지 확대
첫 공판 출석하는 전병헌 전 수석
첫 공판 출석하는 전병헌 전 수석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여러 대기업으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전병헌 전 정무수석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6.11 연합뉴스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여러 대기업으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재판에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전 전 수석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정식 재판에서 이같이 말하며 향후 자신의 무고함과 결백함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전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 시절 롯데홈쇼핑, GS홈쇼핑, KT에 요구해 각각 3억원, 1억5천만원, 1억원 등 총 5억5천만원을 e스포츠협회에 기부하거나 후원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e스포츠협회의 회장과 명예회장을 지내면서 이 단체를 사실상 ‘사유화’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전 전 수석은 그러나 “e스포츠협회를 통해 사익을 추구하거나 사유화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e스포츠의 산업적 경쟁력을 높이고 종주국으로서 새로운 한류 문화를 퍼트리기 위해 의정활동을 한 사람으로서, 책임 있게 이 문제를 활성화하고 지원해야겠다는 각오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무수석으로서 정부를 돕다가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것 같은 황당함과 절망감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저의 무고함과 결백함이 객관적으로 입증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전 수석 측은 청와대 정무수석 재직 시 기획재정부 예산 담당 간부에게 전화해 협회 예산 지원을 요구한 혐의에도 “e스포츠 활성화 등을 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식으로 조언했을 뿐 위법·부당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 전 수석 측은 협회 자금 횡령 등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 주장을 폈다.

협회에 3억원의 후원금을 냈다가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대표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문제 되지 않을 조치들을 취하느라 나름 노력했다. 이런 사건이 죄가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뇌물이 아닌 경영상 판단에 따라 후원금을 낸 것이라고 항변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