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예멘인 “하루빨리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어”

제주의 예멘인 “하루빨리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어”

황경근 기자
황경근 기자
입력 2018-06-29 21:02
수정 2018-06-2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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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류 허가 땐 여건 좋은 수도권 갈 듯…제주도 “심사 기간에 취업 알선·구호”

정부가 예멘인에 대한 난민 심사를 3개월 만에 신속하게 끝내기로 하자 제주도와 제주에 체류 중인 예멘 난민 신청자들은 대체로 반기는 표정이다. 난민 지위를 얻을 수 있으면 최선이겠지만 지금 분위기로 봐 낙관하기 어려운 터여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성부터 걷어 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난민 심사를 통해 일단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으면 취업이 용이하고 무슬림 커뮤니티 등 좋은 여건을 가진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난민 신청자인 예멘인 M씨는 29일 “하루라도 빨리 제주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기를 원한다”며 “제주에서 난민 심사를 빨리 한다고 하니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난민 신청자 R씨는 “난민 신청을 해 놓았지만 언제 인터뷰를 한다는 연락을 못 받아 아주 답답하다”며 “심사를 빨리 마쳐 이곳을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제주 체류 예멘인 난민 심사는 일괄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개별적으로 이뤄져 통보된다. 따라서 심사를 전체적으로 마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인도적 체류 허가가 떨어지면 개별 당사자의 출도제한 조치도 즉시 해제된다.

제주도는 제주 지역에는 난민 시설이나 커뮤니티 등이 없어 난민 심사가 끝나는 3개월 뒤면 제주 체류 예멘인 대부분이 수도권 등 타지역으로 떠날 것이라고 본다. 도 관계자는 “정부에 신속한 난민 심사를 요청했고 심사 인력 추가 투입 등으로 예멘인에 대한 신속한 난민 심사가 기대된다”며 “심사 기간 동안 난민 신청 예멘인에 대한 취업 알선과 긴급 구호 등 보호 조치는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18-06-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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