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간호사연대 MBT 주최로 열린 ‘고 박선욱 간호사 추모집회’에서 동료 간호사들이 박 간호사를 추모하며 ‘나이팅게일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아산병원은 이달 진행된 신규 간호사 채용 면접에서 지원자에게 “올해 초 벌어진 ‘안타까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원자 본인은 신규 (간호사) 생활을 (어떻게) 버틸 것인가” 등의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
올 초 서울아산병원의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유족들은 이른바 ‘태움’(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이 죽음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태움은 선배 간호사가 후배 간호사를 교육할 때 의도적으로 괴롭히는 것을 말한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일부 면접장에서 지원자에게 그런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면접관도 적절치 않은 질문이라고 생각했는지 곧바로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이어서 “(신규 간호사가 사망한 이후) 근무환경을 개선하려는 취지에서 질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어느 직장이든 처음 일을 시작하면 어려운 점 있지 않냐”며 “신규 간호사가 그런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떻게 이겨 나갈 것인지 해당 면접관이 염려해 질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서울아산병원 소속 간호사 박선욱(27)씨가 선배 간호사들의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사망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은 “괴롭힘 등의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내사를 마무리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