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참을 수 없다’
재난 수준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일 오후 서울 서울광장 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기상청은 닷새 앞으로 다가온 ‘입추’까지도 35도 안팎의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2018.8.2 뉴스1
아파트에 거주하는 정모(47.회사원)씨의 말이다.
최근 폭염이 계속 이어지면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광역 상수도 물 사용량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
광역 상수도 급수관 끝 지역인 일부 관말지역 주민들은 낮은 수압과 물 부족을 호소하기도 한다.
2일 경기도 내 각 지자체 상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수원시의 경우 평소 하루 평균 36만t 정도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하루 공급량이 38만t 정도까지 증가했고, 많으면 40만t까지 늘어나기도 한다고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말했다.
성남시 맑은물관리사업소도 그동안 하루평균 20만t 정도의 수돗물을 공급했으나 최근에는 공급량이 23만t까지 늘었다.
하루 17만8천t가량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 안양시 상수도사업소 역시 폭염이 심해진 이후 하루 5천t 정도 수돗물 사용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들은 하루 2만∼3만t 수돗물 사용량이 느는 것은 적은 증가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들은 수돗물 사용량이 늘어난 것은 샤워와 잦은 세탁 등으로 각 가정의 생활용수 사용이 많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열 등을 낮추기 위해 도로나 마당 등에 물을 뿌리거나 여름 가뭄이 이어짐에 따라 정원 등에 물을 많이 사용하는 것도 사용량 증가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같이 수돗물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일부 고지대나 관말지역 주민들은 낮아진 수압 또는 수량 부족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수원에 사는 윤모(54)씨는 “집이 조금 고지대에 있는 아파트 단지인데 최근에 수압이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다. 얼마 전에는 아예 물이 나오지 않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저지대 주민이나 아파트 저층 등에서 물을 많이 사용하다가 보니 수압이 낮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최근 수돗물 사용이 늘었지만, 전체적인 공급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일시적으로 고지대 주택에 수압이 낮아지는 등의 불편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 맑은물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무더위로 물 사용이 늘고 있지만, 성남시의 경우 하루 28만t까지 공급할 수 있어 물 공급에 차질은 없다”고 말한 뒤 “고지대가 많은 성남시는 곳곳에 가압장이 설치돼 있어 낮은 수압 등에 대한 민원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