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왼쪽)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지난 7일 YTN 뉴스에 출연해 유정복(오른쪽) 같은 당 인천시장 후보를 감싸는 발언을 하는 도중 “서울에서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더 못 살게 되면 인천으로 간다”며 인천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유 후보 때문이 아니라 지역적 특색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정 대변인은 전날 사퇴의사를 밝혔다. 2018.6.9 YTN 유튜브 캡처
정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지검에 도착해 “본의는 아니었지만 말실수로 인천과 부천시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성심껏 조사를 받겠다”며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 조사에서 정 의원은 “인천지역 정치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말실수를 했지만 특정 지역 주민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4시간여 동안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오후 2시쯤 귀가했다.
앞서 정 의원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천과 부천시민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등)를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운동을 위해 특정 지역이나 지역민, 성별을 공연히 비하하거나 모욕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변인이었던 정 의원은 선거 직전인 지난 6월 7일 한 언론사 수도권 판세분석 프로그램에서 유정복 전 시장 재임 시절 인천의 각종 지표가 좋지 않았다는 민주당 원내대변인 발언을 반박하다가 ‘이부망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발언 직후 정 의원은 실언한 책임을 지고 한국당을 탈당했다.
인천과 부천시민들은 정 의원 발언 이후 인천지검과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고발장을 냈으나 정 의원 주소가 대구여서 대구지검이 사건을 넘겨받아 조사에 나섰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