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거센 공포

느리고 거센 공포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8-08-24 00:58
수정 2018-08-24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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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 매미 때 최대 풍속 넘어서
예상보다 남쪽 치우쳐 오늘 호남 상륙
文대통령 “특별재난지역 미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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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풍속 초속 62m…전봇대도 쓰러져
최대풍속 초속 62m…전봇대도 쓰러져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를 통과한 23일 서귀포시 대포로의 전봇대가 거센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이날 오전 4시 25분쯤 한라산 진달래밭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62m’가 측정됐다. 이는 비공식 기록으로 기상 관측 사상 가장 강한 바람이다. 기상청은 솔릭이 24일 새벽 전남 목포 일대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비상상황을 선언하고 경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귀포 연합뉴스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제19호 태풍 ‘솔릭’으로 인해 전국이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제주도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23일 기상 관측 이래 최대 풍속을 기록했다. 엄청난 양의 비도 쏟아졌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25분 쯤 한라산 윗세오름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서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62m로 측정됐다. 비공식 기록이지만 2003년 9월 태풍 ‘매미’ 때 제주와 고산지점에서 우리 기상 관측 사상 가장 강한 바람으로 공식 기록된 초속 60m를 넘어선 것이다. 또 지난 22일부터 이틀 동안 한라산 일대에는 최고 10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태풍 대처 상황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행정안전부에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해 특별교부세 지원과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가능한 모든 지원책을 미리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행안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비상 2단계’로 격상하고 위기 경보도 최고단계인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항공편 등도 무더기 결항됐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제주, 김포, 김해 등 전국 15개 공항에서 항공기 770편이 결항했다. 97개 항로에서 여객선 165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또 전국 2667개 학교가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고, 1965개 학교는 휴업했다. 24일에는 7835개 학교가 휴업 예정이다.

한편 기상청은 당초 예상보다 남쪽으로 더 치우친 ‘솔릭’이 24일 새벽 전남 목포 일대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솔릭은 내륙지방을 비스듬히 지나 오후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8-08-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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