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쌍둥이자매, 740만원 든 지갑 주워 주인 찾아줘

5살 쌍둥이자매, 740만원 든 지갑 주워 주인 찾아줘

강경민 기자
입력 2018-10-01 14:11
수정 2018-10-01 14: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경기 평택경찰서, 선행한 자매에게 상장 수여

이미지 확대
지갑 주워 주인 찾아준 쌍둥이 자매
지갑 주워 주인 찾아준 쌍둥이 자매 지난달 23일 오후 경기 평택의 한 어린이 공원에서 놀던 박지후(5)·박지연(5) 양이 벤치에서 740만원이 든 지갑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두 자매가 부모와 함께 파출소를 찾아 신고하는 모습. 2018.10.1 경기남부경찰 제공=연합뉴스
놀이터에서 놀던 5살짜리 쌍둥이 자매가 수백만원이 든 지갑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오후 5시께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놀던 박지후(5)·박지연(5) 쌍둥이 자매는 벤치 위에서 740만원이 든 지갑을 주웠다.

박 양 자매는 함께 공원에 나왔던 아빠 박영준 씨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지갑의 주인을 찾아주세요”라고 말했고, 그 길로 아빠 손을 잡고 인근 비전파출소를 찾아 신고했다.

경찰은 박 씨로부터 습득 신고를 받고, 1시간여 뒤 지갑 주인인 40대 중국 교포 A 씨로부터 분실 신고를 접수했다.

이어 지갑 모양 및 내용물(500만원권 수표 1장, 100만원권 수표 2장, 5만원권 8장) 등이 일치하자 A 씨에게 지갑을 돌려줬다.

당시 월급을 받은 A 씨는 고향의 가족들에게 송금하기 위해 지갑에 목돈을 넣어 보관하다가 낭패를 볼 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유실물법에 따라 습득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상금(분실금액의 5∼20%)을 전달하려 했으나, 박 씨 측의 정중한 ‘거부’로 감사의 뜻만 표시했다.

박 씨는 “우리 아이들이 무언가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닌 만큼 보상금을 받을 수는 없었다”라며 “각박한 세상이지만, 아이들이 앞으로도 좋은 일을 많이 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1일 박 양 자매에게 경찰서장 상장을 수여했다.

경찰 관계자는 “쌍둥이 자매의 착한 마음씨 덕분에 지갑의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라며 “두 자매가 올바른 품성으로 자라나 사회에 밝은 빛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