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만나게 해달라” 청와대로 달려간 비정규직 노동자

“대통령 만나게 해달라” 청와대로 달려간 비정규직 노동자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8-11-12 22:17
수정 2018-11-1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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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격렬한 몸싸움 끝에 시위 참가자 3명 병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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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몸싸움하는 비정규직
경찰과 몸싸움하는 비정규직 민주노총 소속 비정규직 대표단 100인이 12일 서울 종로구 효자로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행진하던 중 경찰과 몸싸움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하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경찰과 극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민주노총 소속 비정규직 대표단 100인은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견법·기간제법 폐기와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등을 촉구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까지 행진한 뒤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에 자신들의 요청서를 전달하겠다며 청와대 방향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신고된 범위를 이탈해 불법집회를 하는 것은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비정규직 대표단은 “요청서만 전달하고 오겠다”며 반발했다.

결국 경찰과 2시간 가까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다 참가자 3명이 통증을 호소하고 병원을 찾았다. 비정규직 대표단은 13일 오전 7시 30분까지 노숙 농성을 벌이며 문 대통령과의 대화를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비정규직 대표단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당선 이후 재벌총수를 청와대에 불러 만찬을 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면서 13일 오전까지 만남에 응할지 답해줄 것을 청와대에 요구했다.

비정규직노동자의집 이사장인 조현철 신부는 “정부가 내놓는 대책이 하나같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상황에 반하고, 기업과 자본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정부의 대책을 본 비정규직 당사자들이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사회 불평등의 핵심인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4박 5일간 공동행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13일 법원과 대검찰청, 14일 국회, 15일과 16일 이틀간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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