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학관, 해방기 대전문학 소개전서 ‘조선어 표준말 모음’ 선봬
영화 ‘말모이’
21일 대전문화재단에 따르면 1921년 결성된 조선어학회는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우리 말과 글을 지키고자 했던 단체다.
한글을 우수성을 알리고, 올바른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마련하기 위해 힘썼다.
조선어학회의 활약상은 최근 영화 ‘말모이’에 담겨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인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는 과정이 영화 속에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조선어학회는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인 ‘조선말 큰사전’(1957)을 발행했다.
이 단체는 사전을 만들기 전 기초작업으로 우리나라 여러 어휘 중 표준어를 삼는 일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를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조선어 표준말 모음’(1936)이다.
조선어학회는 표준어 선정을 위해 ‘조선어 표준어 사정위원회’를 조직하고 어휘 하나하나를 조사해 3년 동안 125회의 독회를 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문학관이 전시하는 ‘조선어 표준말 모음’은 1945년 해방 직후 재간행한 것이다.
1945년 광복부터 1950년 한국전쟁 이전까지 해방기의 대전문학 자료를 공개하면서, 이 책도 함께 선보인다.
박진용 대전문학관장은 “오늘날 사용하는 우리 말과 글은 우리 이전의 역사가 목숨을 걸고 지켜온 소중한 우리 정신”이라며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 ‘말모이’와 문학 자료를 함께 감상하면 감동이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해방기 대전문학 소개전은 다음 달 28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