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는 내년에도 광화문에 남을 수 있을까

‘세월호’는 내년에도 광화문에 남을 수 있을까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2-10 10:27
수정 2019-02-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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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하냐 아니냐, 상설이냐 임시냐…새 추모시설 ‘갑론을박’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화문 세월호 천막을 대체할 ‘세월호 추모기억 전시공간’(기억공간)을 짓겠다는 서울시 계획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4·16 가족협의회 측과 3월께 윤곽을 드러낼 기억공간 설치 문제를 놓고 물밑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시는 전문가에게 기억공간 설계·디자인을 의뢰해 2월 중순∼말께 청사진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억공간에는 전시작품 설치, 디자인, 공간연출 등에 5천만원, 내외부 마감, 전기배선공사, 컨테이너 구매·설치에 1억5천만원 등 예산 2억원을 책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컨테이너로 할지 목재로 만들지, 어느 정도 규모로 설치할지 등은 모두 유족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시와 유족 측은 기억공간의 상설화 여부를 놓고 상당한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1월 새 광화문광장 착공 전후 철거돼야 하는 임시 시설이라는 서울시 입장에 유족 측이 상설화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달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표한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에는 세월호를 위한 공간이 빠졌다.

대표 설계자 진양교 CA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는 연합뉴스에 “세월호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고 기억해야 하지만 꼭 광화문에 영구적으로 공간을 가져야 할 논리적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보수진영에서는 여론 수렴 없이 광화문에 기억공간을 설립하려는 시도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광화문시민위원회 정기총회 자료집에 따르면 2017년 광화문광장 가설물과 관련한 민원 397건 중 세월호 천막 관련이 155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의회 자유한국당 여명 의원은 “모두의 공간인 광장에 특정 정치적 상징물을 짓겠다는 것은 박 시장의 ‘자기 정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설치된 세월호 천막 14동 중 3동은 유족이, 11동은 서울시가 설치한 것이다. 유족들은 2014년 7월 14일 기자회견 후 천막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그간 9㎡ 크기 유족 천막 3개와 기억의 문(3㎡), 추모 영상 탑(6㎡)이 무단 시설이라는 이유로 하루 1만2천원 수준의 변상금을 부과해왔다.

지난 한 해 변상금은 435만1천960원으로, 서울시는 유족 측이 최근 이를 납부했다고 밝혔다. 그간 납부한 변상금 누적액은 1천800만9천7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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