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3쌍중 1쌍, 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

이혼 3쌍중 1쌍, 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9-03-20 22:26
수정 2019-03-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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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이혼 급증… ‘30년 이상’ 17.3%↑

여성 경제력 갖추면서 독립된 삶 선택

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의 황혼 이혼이 늘고 있다. 지난해 이혼한 부부 3쌍 중 1쌍은 20년 이상 함께 살았던 부부였다. 중장년 여성이 경제력을 갖추면서 자녀가 성인이 되자 이혼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20일 지난해 이혼 건수가 10만 8700건으로 전년(10만 6000건)보다 2700건(2.5%) 늘었다고 밝혔다. 이혼 건수 증가는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혼인기간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이 9.7%, 특히 30년 이상이 17.3% 급증하면서 이혼 건수가 늘었다.

이혼한 부부의 평균 혼인기간은 15.6년으로 전년보다 0.6년, 2008년보다는 2.8년 늘었다. 혼인기간별 이혼 비율은 20년 이상이 33.4%로 가장 높았고, 신혼부부에 해당하는 4년 이하가 21.4%, 5~9년이 18.5%였다. 30년 이상 같이 살았던 부부도 전체 이혼 부부의 12.5%를 차지했다.

황혼 이혼이 느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구조가 고령화됐고,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것이 원인”이라면서 “유교의 영향으로 자녀를 독립시킨 후로 이혼을 미루는 경향도 황혼 이혼이 늘어난 이유”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부일의 이혼소송 전문 박신영 변호사는 “이젠 주부도 이혼 시 재산의 절반 가까이 받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50~60대 여성이 베이비시터나 가사도우미로 적지 않은 돈을 벌 수 있지만 남성들은 퇴직 이후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은 것도 황혼 이혼 증가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9-03-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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