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고유정 부실수사’ 어땠길래…경찰청 진상조사 착수

‘제주경찰 고유정 부실수사’ 어땠길래…경찰청 진상조사 착수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07-01 14:19
수정 2019-07-01 16:3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CCTV 놓치고, 현장훼손 방치…제주경찰 초동조치 등 부실수사 집중 조사

피의자 고유정(가운데).
피의자 고유정(가운데).
제주에서 전 남편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고유정(36)에 대한 부실수사 여론이 높아지자 경찰청이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과정에서 부족함이나 소홀함이 있었던 부분에 대해 본청에서 진상조사팀을 구성해서 하나하나 수사 전반을 짚어보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바로잡아야 할 것과 현장에서 잘 안 되는 것들이 어떤 것인가를 반면교사로 삼고 큰 소홀함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필요한 추가조사를 해서 상응하는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주 안으로 진상조사팀을 제주로 보내 진상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 5월 18일 본인의 차를 배편에 싣고 제주로 넘어온 뒤 일주일 만인 25일 전 남편 강모(36)씨를 만나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 입실한 뒤 잔인하게 살해했다.

그러나 고유정이 범행을 저지른 지 한 달이 다 돼도록 제주 경찰의 미흡한 초동조치로 인해 시신 발견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부실수사 여파가 커졌다.

경찰은 수사 초반 용의자 추적의 핵심 단서인 현장 주변 폐쇄회로(CC) TV를 유족이 찾아줄 때까지 놓치고 있었고, 펜션 주인의 사건 현장에 대한 내부 청소를 허락하는 등 현장 훼손도 그대로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미지 확대
고유정이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 한 마트에서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일부 물품을 구매하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제주 뉴스1
고유정이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 한 마트에서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일부 물품을 구매하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
제주 뉴스1
당시 경찰은 실종신고 직후 사건 현장을 찾았지만, 모형 폐쇄회로(CC)TV만 확인했을 뿐 고씨의 수상한 모습이 찍힌 인근 단독주택의 CCTV를 확인하지 못했다.

피해자 남동생은 경찰의 초동수사에 문제 의식을 가졌고, 직접 인근을 뒤진 끝에 인근 단독주택의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에 넘겼다. 실종신고 이후 나흘만이었다.

경찰이 신고 초반 제대로 수사에 나섰다면 피의자가 제주를 벗어나 시신을 유기하기 전에 체포할 수도 있었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다.

경찰은 특히 고씨가 범행 이틀 뒤인 지난 5월 27일 펜션을 떠나면서 인근 클린하우스 두 곳에 종량제봉투 5개를 나눠 버린 사실을 파악하고도 유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피해자 유족이 직접 펜션 인근 클린하우스 CCTV를 확인하고 나서야 고씨가 펜션 인근에서도 시신 일부를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종량제봉투를 버린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이 뒤늦게 해당 종량제봉투 수거 경로를 파악해 수색에 나섰을 때에는 이미 종량제봉투 내 물체가 소각돼 감식이 어려워져 초기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함구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의 범행 과정을 봤을 때 범행을 숨기기 위해 제주에는 피해자 시신을 남기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고씨가 해당 클린하우스에 피해자 시신 일부가 아닌 범행도구를 버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고유정 사건, 전 남편 유해 추정 뼛조각 김포 소각장서 발견
고유정 사건, 전 남편 유해 추정 뼛조각 김포 소각장서 발견 경찰이 지난 15일 경기도 김포시 소재 한 쓰레기 소각장에서 ‘전 남편 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추정되는 뼛조각 40여점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18일 밝혔다. 감정결과는 2주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사진은 경찰이 지난 15일 김포시 소재 쓰레기 소각장에서 뼛조각으로 보이는 물체를 찾고 있는 모습.(제주동부경찰서 제공)2019.6.18/뉴스1
한편, 민 청장은 또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천막과 관련해 “광장의 본질적인 기능이 훼손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서울시에서 관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가) 1차적인 조치를 할 것이며 경찰은 시의 협조요청을 받아서 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공화당은 지난달 29∼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지난 28일 트럼프 대통령 환영과 그에 대한 경호상의 이유 등을 들어 천막을 청계광장 등으로 위치를 옮겼다.

민 청장은 또 ‘버닝썬 사태’를 계기로 경찰 유착 및 비리 근절을 위해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강남권 경찰서 관련된 비리의 유형이나 유착 실태를 파악하고 이런 유착 현상이 계속 생기는 원인에 대해 지난 10여년간의 사례를 분석했다”면서 “유착 비리를 보다 근본적으로 근절하는 그런 대책을 고민해가면서 세우고 있으며 금주 중에 발표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울투자진흥재단 출범식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서울글로벌센터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투자진흥재단 출범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임춘대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주한 카타르 대사 등 각국 외교관과 홍콩투자청 등 해외 투자 기관 관계자 및 자본가들이 참석해 서울투자진흥재단의 성공적인 출발을 기원했다. 김 의원은 재단의 출범을 위한 준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공식 기관 명칭이 ‘서울투자청’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오늘 출범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세계 도시 경쟁력 6위인 서울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서울투자진흥재단이 세계가 서울로 향하는 길에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재단이 이사장 이하 구성원들의 풍부한 경험과 인베스트서울의 선험적 경험을 바탕으로 K-금융과 K-뷰티 산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실질적인 성과물을 만들어낼 것을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재단 고위 관계자로부터 재단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간의 김 의원 역할에 감사를 표한다는 전언을
thumbnail -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울투자진흥재단 출범식 참석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