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기총 전광훈 목사, “文대통령 하야하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2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1000만 서명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6.27 뉴스1
전 목사가 10여차례 행사를 열어 거둬들인 후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한기총 관계자들은 이날 전 목사를 횡령과 사기, 공금유용 등의 혐의로 서울 혜화경찰서에 고발하기로 했다.
2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기총 상근직원은 모두 6명으로 올해 6월과 7월 두 달 연속으로 임금을 받지 못했다. 이들 직원 6명의 한 달 치 월급 총액은 1500만∼2000만원으로, 전체 3000∼4000만원의 임금이 지급되지 않은 셈이다.
한기총은 지난 2월 15일 전 목사가 대표회장에 취임한 뒤로 3월부터 내리 다섯달 동안 임대료를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기총은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5층을 사무실 공간으로 사용하며 월 임대료는 1000만원이다.

최근 잇따른 ‘대통령 하야’ 주장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6.11.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한기총은 직원 인건비를 후원금·회비 등으로 조성한 한기총 재정에서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후원금에 따른 재정 수입이 있으면 직원 월급이 지급되는 것이 정상이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기총 임금 체불 배경으로 전 목사의 후원금 횡령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열린 원로들과의 면담에 참석해 전광훈 대표회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9.3.2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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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기총 내부 특별기구인 조사위원회는 전 목사가 취임 5개월간 한기총 주최 행사 10여건을 열며 후원금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각종 행사 때 후원금 계좌 대부분을 한기총 명의 계좌 대신 전 목사가 총재(대표)로 있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나 전 목사 개인 명의 계좌로 돌려놓고서 후원금을 빼돌렸다는 게 조사위가 내린 결론이다.
앞서 전 목사는 선교은행을 설립하겠다며 신도들에게 기금을 받아 착복한 혐의 등으로 이달 12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지만 전 목사 측은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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