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대 총장 “조국 부인이 ‘표창장 위임했다고 말해 달라’ 부탁”

동양대 총장 “조국 부인이 ‘표창장 위임했다고 말해 달라’ 부탁”

오세진 기자
입력 2019-09-05 09:06
수정 2019-09-05 09:0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최성해 동양대 총장. 연합뉴스
최성해 동양대 총장.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이 이른바 ‘스펙용’으로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받도록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정 교수가 나에게 ‘표창장 발급을 위임했다고 얘기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5일 말했다.

최성해 총장은 전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 사무실에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1시 30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왔다.

조 후보자 딸은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을 위한 자기소개서의 ‘수상 및 표창 실적’에 ‘동양대학교 총장 표창장’을 적어 냈는데, 이 표창장은 2012년 조씨가 정 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받은 봉사상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 교수가 딸에게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고 허위로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만들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 총장은 검찰청사를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이건 거짓말도 못 한다. 왜냐하면 (상장) 일련번호가 다르다”라면서 “일련번호가 달라서 (총장) 직인이 찍힐 수가 없는데 찍혔다. 제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이어 정 교수와 통화한 사실을 전하면서 “정 교수가 나에게 ‘표창장 발급을 위임했다고 얘기해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그런 기억이 없다고 하니까 정 교수가 ‘확실히 위임을 받았다고 해줄 수 없냐’는 식의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 총장에게 조 후보자 딸에게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수여한 사실이 있는지, 표창장 수여 과정에 정 교수가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3일 정 교수의 동양대 교양학부 사무실과 총무복지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딸이) 학교에 가서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실제로 (봉사활동을) 했다”면서 “그에 대한 표창장을 받은 것 같다”고 반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