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부대와 맞춰라” 코로나 성금 강요한 육군 부대

“다른 부대와 맞춰라” 코로나 성금 강요한 육군 부대

손지민 기자
입력 2020-03-09 22:34
수정 2020-03-10 02: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군인권센터 “해당 부대장 엄중 문책해야”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며 곳곳에서 성금 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육군 부대가 초급간부와 병사들에게 성금을 강요하고 모금액을 할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육군 1사단 예하 대대에서 병사와 간부들을 동원해 코로나19 성금 모금이 강압적으로 이뤄진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육군은 지난 6일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에게 7억 6000만원을 기부했다”며 “자발적 참여로 모금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센터는 “한 중대에서 간부들이 돈을 모아 성금 15만원을 모았는데, 대대장이 ‘다른 대와 금액을 맞춰라’, ‘개인주의가 왜 심하냐’고 질책해 2차, 3차 모금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사들까지 동원돼 90만원을 맞췄는데, 이 과정에서 동료나 가족에게 돈을 빌려 내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센터는 해당 부대에서 간부와 병사를 포함해 누가 얼마나 돈을 냈는지도 의무적으로 제출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일부 부대장이 상부에 잘 보이려고 얼마 되지 않는 장병 급여를 강제로 갹출하는 사태가 발생해 유감”이라며 “국방부는 개별 부대에서 모금운동을 하는 일을 전면 재검토하고 해당 부대장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2020-03-10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