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휴교령 효과 대체로 인정하나 “보모·조부모에 전파 우려 있어”휴교로 아이들의 교육, 영양 섭취, 사회적 경험에 미칠 악영향도 고려해야
교육부가 5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대학에 최대 4주까지 개강을 연기하도록 권고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건물 입구에 감염병 예방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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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대체로 휴교령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보건안보센터(CHS)의 케이틀린 리버스 조교수는 최근 중국 데이터에 따르면 아이들은 전체 인구와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감염률은 비슷하지만 심한 증상을 보일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이는 휴교가 감염 차단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라고 그는 주장했다.
예일대학교 소속 사회학자인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 교수는 학생 한 명이라도 감염이 확인되면 학교와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휴교를 시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확진자가 나오지 않더라도 휴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효과적 전략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다만 “휴교를 부분적으로 시행하는 것도 현명할 것”이라며 “대규모 체육, 음악 행사만 취소하거나 희망 가족에 한해 결석을 허용해주는 것에도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휴교령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 역시 나오고 있다.
마크 립시치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학교 건물이 환기가 잘 안 되고 비위생적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감염되고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휴교를 시행하면 부모 대신 아이들을 돌봐주는 조부모 등 고령자들이 아이들로부터 감염될 위험도 있다고 우려했다.
존스홉킨스대학 보건안보센터의 제니퍼 누조 조교수는 싱가포르는 휴교령을 시행하지 않고도 확진자 수를 성공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휴교령이 아이들의 교육, 영양 섭취, 사회적 경험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교에 따른 돌봄 공백으로 부모들이 회사를 결근하게 되는 상황도 노동 환경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오리건주의 힐스보로 교육구는 최근 소속 학교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이 발생했지만 학교들을 폐쇄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교육구 측은 학부모들에 보낸 서한을 통해 지역 공중보건 당국 지침은 휴교령이 바이러스 확산에 효과적인 대책이 아닐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전했다.
교육구는 “최선의 예방책은 좋은 위생 습관을 들이는 것”이라며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입을 잘 가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증상자들과는 접촉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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