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관 37.5도인데… “정상”이라며 통과, 직책따라 다른 코로나 방역 매뉴얼?

[단독] 장관 37.5도인데… “정상”이라며 통과, 직책따라 다른 코로나 방역 매뉴얼?

박지환 기자
박지환 기자
입력 2020-03-23 22:42
수정 2020-03-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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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산업부 장관 발열에도 간담회

일반인·취재진 몇명은 출입 제지당해
산업부 “주최측 말 듣고 정상이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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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회관에서 열린 자동차부품업계 간담회 참석을 위해 건물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체온계가 ‘미열’을 뜻하는 37.5도를 가리키고 있다. 체온계를 확대한 동그라미 내 사진에서 37.5도가 보다 선명하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회관에서 열린 자동차부품업계 간담회 참석을 위해 건물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체온계가 ‘미열’을 뜻하는 37.5도를 가리키고 있다. 체온계를 확대한 동그라미 내 사진에서 37.5도가 보다 선명하다.
공직사회의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23일 자동차부품업계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발열에도 별다른 제지 없이 장관 참석 간담회를 강행해 논란이 일었다.

자동차부품조합은 이날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회관에서 코로나19 대응 간담회를 열었다. 조합 측은 코로나19 방역의 일환으로 간담회장 입구에서 참석자들의 체온을 일일이 측정한 뒤 37도가 넘으면 출입을 통제했다. 성 장관은 37.5도로 나왔는데도 “정상”이라며 통과시켰다. 일반인과 취재진 등 37도 이상 발열자 몇 명은 출입이 불허됐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기준’을 놓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논란이 빚어지자 조합 측은 “간담회 시간이 임박한 탓에 현장 직원이 장관의 체온을 다시 재지 않고 그냥 ‘정상’이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간담회 후 성 장관의 체온을 다시 측정했더니 정상치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방역 매뉴얼을 어겼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르면 발열 모니터에서 체온 37.5도를 넘으면 선별 진료소로 안내하거나 보건소 담당자에게 통보해야 한다. 산업부 측은 “성 장관은 자신의 체온이 37도를 넘었는지 전혀 몰랐으며 알았다면 달리 행동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확진환자와의 접촉으로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글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2020-03-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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