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보내지도 못하는데…스승의날 선물 고민되는 부모들

어린이집 보내지도 못하는데…스승의날 선물 고민되는 부모들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5-14 10:03
수정 2020-05-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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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김영란법 시행 후 처음
스승의 날, 김영란법 시행 후 처음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 화훼공판장 지하 꽃 상가에 카네이션이 진열돼 있다. 2017.5.7 연합뉴스
5세 아들을 둔 주부 윤모(32)씨는 요즘 아들의 어린이집 담임 교사에게 스승의 날 선물을 보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로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윤씨는 스승의 날을 앞둔 14일 “다른 엄마들은 선물했는데 나만 안 보내게 될까 봐 눈치가 보인다”며 “선물로 뭐가 적당한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당수 아이가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못하고 있지만, 부모들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어린이집 담임교사에게 선물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

경기도 수원의 한 2세 아이 엄마 A씨는 아들이 올해 어린이집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돌보고 있다. A씨는 “담임 교사가 안내문이나 놀이 키트를 갖다준다고 집에 몇 번 온 적이 있는데 스승의 날 선물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전국 각지 맘카페에는 어린이집에 보낼 스승의 날 선물 종류와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어린이집 교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적용되지 않다 보니 선물 가격대도 엄마들의 고민거리다.

“3만원대 핸드크림은 어떠냐”, “먹는 걸 보내는 엄마들도 있고 상품권을 보내는 엄마들도 있던데 가격대는 얼마 정도가 적당하겠냐” 등의 글도 올라왔다.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아예 ‘스승의 날 선물을 받지 않겠다’는 가정통신문을 보내기도 했다.

인천의 한 어린이집은 스승의 날 일주일 전 학부모들에게 ‘선물을 보내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원장 배모(49)씨는 “전국 모든 학교 선생님이 김영란법 때문에 스승의 날 선물을 받지 않는데, 어린이집이라고 받기 부담스러워 학부모들에게 미리 공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한 주부는 “어린이집에서 스승의 날 선물을 보내지 말라고 가정통신문을 보냈다”며 “어린이집에서 이렇게 공식적으로 얘기해주면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강원미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은 “어린이집 교사들도 스승의 날 선물이 들어오는 걸 부담스러워해 선물을 돌려보내거나 미리 ‘선물을 보내지 말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한다”며 “어머니들이 스승의 날 선물 고민은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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