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당일 서울시 측이 전화”…‘조사단’ 구성 맡은 간부(종합)

“기자회견 당일 서울시 측이 전화”…‘조사단’ 구성 맡은 간부(종합)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7-16 21:37
수정 2020-07-1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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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박원순 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냈다는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 2020.7.13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박원순 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냈다는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 2020.7.13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통화하고 싶다’ 문자에도 응답 못해”
서울시 “영결식 날이라 연기 요청 시도”
민관합동조사단 ‘셀프 조사’ 논란 가중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측 변호사가 기자회견 당일 서울시 여성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여성정책실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소인 A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16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고소 이후 서울시 정무라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실장님인가가 문자를 줬는데 못 받았다”고 답했다.

취재진이 ‘실장’의 정체와 구체적인 문자 내용, 수신 시기를 묻자 “송다영 서울시 여성정책실장이었고, 기자회견 당일인 13일 오전 11시 39분쯤 전화가 왔는데 받지 못했다. 직후 실장이 ‘통화하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를 남겼는데 기자회견 때문에 이동하느라 응답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13일 이전에는 서울시와 어떤 연락도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피해자 측 기자회견은 지난 13일 오후 2시에 시작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13일은 박 전 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날이어서 유족 측 부탁을 받아 송 실장이 고소인 측에 기자회견을 미뤄 달라고 요청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을 조사할 서울시의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맡은 서울시 현직 간부가 피해자 측 기자회견 연기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조사단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성계와 접점이 있는 송 실장이 기자회견을 미뤄 달라고 고소인 측에 요청하려고 한 데에 문제가 없고, 또 위촉의 최종 권한은 시장 권한대행에게 있으므로 이런 연기 요청을 고소인 측에 시도한 송 실장이 서울시의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주도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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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가해를 멈춰주세요’
‘2차 가해를 멈춰주세요’ 1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통로 게시판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관련, 피해자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내용의 메모들이 붙어 있다. 2020.7.16 연합뉴스
한편 김 변호사는 여권 등에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하는 데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피해호소인’ 용어는 퇴행”이라며 “그런 용어가 어디 있나. (만약 있다면) 피해자라고 적힌 법을 다 바꾸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특정인만 하는 게 아닌 것 같고, 그런 2차 가해 발언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사람들이 침묵하는 것도 2차 가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차 가해자들에 대한 추가 고소 여부와 2차 기자회견 시기는 지원단체들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종배 서울시의원, 동대문구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 위해 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이종배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지난 17일 동대문구청 간부들과 동대문문화재단 대표이사, 본부장 등이 함께한 문화예술 사업 예산 간담회에서 동대문구 주민들을 위한 안정적이고 접근성 높은 공공 공연장 확보에 서울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제기동 선농단 역사문화관 리모델링 ▲세종대왕기념관 아트홀 건립 계획 ▲서울시립대학교 공연장 활용 가능성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 의원은 “선농단 역사문화관은 제기역과 안암오거리 사이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리모델링을 통해 공공 공연장으로 재탄생시키면 주민 만족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 관계자들도 “공공 공연장이 전무한 동대문구에서 선농단 공연장화는 지역 문화 기반을 확충할 수 있는 핵심 사업”이라며 지역 공연장 조성 필요성에 공감했다. 동대문구청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유 세종대왕기념관 부지를 활용해 대형 아트홀 건립 계획을 추진 중이며, 이 의원은 해당 계획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예산·행정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동대문구에는 2000석 이상 대형 공연장이 없는 상황”이라며 “세종대왕기념관 부지에 아트홀이 조성될 경우 동북권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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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이 13일 오전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시청에 도착하고 있다. 2020.7.13.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정이 13일 오전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시청에 도착하고 있다. 2020.7.13.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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