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일어났다” 폭우에 떠내려간 소, 90㎞ 떠내려와 발견

“기적 일어났다” 폭우에 떠내려간 소, 90㎞ 떠내려와 발견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08-18 17:27
수정 2020-08-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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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창원시 낙동강 둔치에서 발견된 떠내려온 소/창원시 제공
18일 창원시 낙동강 둔치에서 발견된 떠내려온 소/창원시 제공
낙동강 둔치에서 풀 뜯고 있는 소
잘 먹지 못한 듯 말라…주인 “기적 일어났다”
집중호우 때 떠내려간 소가 10여일 만에 발견됐다.

1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대산야구장 인근 낙동강 둔치에서 소 한 마리를 한 시민이 발견했다.

표식 확인 결과, 이 소는 합천군 율곡면의 한 축산농이 키우던 36개월짜리 암소였다.

합천군에는 지난 6일부터 3일간 평균 300㎜의 집중호우가 내려 해 율곡면을 중심으로 많은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됐다.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큰 상처는 없어 보였지만, 며칠째 먹을 것을 제대로 먹지 못했는지 소가 야위어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소를 붙잡아 원래 주인에게 인계했다.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린 소가 낙동강을 따라 90㎞ 아래 하류까지 떠내려온 것으로 파악했다.

소 주인은 “집중호우 때 소를 잃어버린 지 10일이 지나 살아 있을 거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기적이 일어났다”며 “소를 찾아준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더 애지중지 키우겠다”고 말했다.
소야, 집으로 잘 가라/창원시 제공
소야, 집으로 잘 가라/창원시 제공
한편 경남에서는 지난 11일에도 합천에서 떠내려간 한우 한 마리가 약 80㎞ 떨어진 밀양에서 발견됐다.

12일에는 전남 구례군 구례읍 축산단지에서 급류에 휩쓸려 섬진강을 따라 55㎞를 떠내려온 암소 한 마리가 남해군 고현면 갈화리 바닷가 무인도에서 발견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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