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자동차에 손소독제 보관하면 불 날 수 있어요”

“여름철 자동차에 손소독제 보관하면 불 날 수 있어요”

박찬구 기자
입력 2020-08-19 16:25
수정 2020-08-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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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제 에탄올 함유량 60%
직사광선,차안 온도 높아져
국립소방연구원, 피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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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서초구 소방학교에 설치된 코로나19 승차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인이 차량에 탄 시민에게 손소독제를 뿌려주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3일 서울 서초구 소방학교에 설치된 코로나19 승차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인이 차량에 탄 시민에게 손소독제를 뿌려주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무더운 여름철에 손소독제를 자동차에 보관하면 자칫 화재나 화상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국립소방연구원은 19일 직사광선으로 자동차 실내 온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생활 필수품이 된 손소독제의 주성분은 불이 잘 붙는 에탄올이다. 소방연구원은 “차량에 손소독제를 두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고 손소독제가 눈에 들어가면 각막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소방연구원이 지난 6월 경기 군포소방서 의뢰로 국내에 유통 중인 손소독제 14종을 분석한 결과 국내산 2종과 외국산 5종의 에탄올 함유량이 60%를 넘어 위험물안전관리법상의 위험물로 판정됐다.

실제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3월 한 주부가 손소독제를 사용한 뒤 스토브에 불을 붙이는 순간 손과 팔에 불이 옮겨 붙어 3도 화상을 입었다. 또 지난달 대구에서는 5세 어린이가 손소독제를 사용하려다 각막에 소독제가 튀는 바람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소방연구원은 “여름철 복사열로 차량 내부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손소독제가 담긴 플라스틱 용기 내부의 압력이 상승해 이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온으로 뜨거워진 차량 내부에서 휘발성이 강한 에탄올이 가연성 증기를 확산시킬 수 있고 이 경우 라이터 불꽃 등에 의해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소방연구원은 손소독제를 차량 내부에 보관하지 말고, 손에 바른 손소독제를 충분히 말린 다음에 화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손소독제가 눈에 들어갔을 때는 흐르는 물로 눈을 씻은 뒤 병원을 찾아 응급처치를 받고 평소 손소독제가 흘러나오지 않게 용기의 뚜껑을 잘 닫아둬야 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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