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온천 방문 이력 숨긴 확진 목사 부부에 서귀포 ‘발칵’

산방산온천 방문 이력 숨긴 확진 목사 부부에 서귀포 ‘발칵’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8-29 10:09
수정 2020-08-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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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추적조사에서 ‘들통’…도 방역당국 고발조치 예정
방문 당일 이용객 700명 가운데 70%는 제주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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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목사 부부 다녀간 산방산탄산온천
‘확진’ 목사 부부 다녀간 산방산탄산온천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목사 부부가 역학 조사 대상 기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탄산온천을 다녀온 사실을 숨겼다가 28일 방역당국에 의해 발각됐다.
사진은 29일 오전 산방산탄산온천의 모습. 2020.8.29
연합뉴스
29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탄산온천의 리셉션 데스크엔 오전 7시부터 쉴 새 없이 전화벨이 울렸다.

담당 직원은 방문 시간대를 확인·대조해 전화를 건 이용객들에 일일이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이른 아침부터 온천에 전화가 쇄도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개신교 목사 부부가 역학 조사 대상 기간 이 온천을 다녀온 사실을 숨겼다가 28일 뒤늦게 제주도 방역당국에 의해 발각됐기 때문이다.

확진된 목사 A씨와 부인 B씨는 지난 23일 오후 2시 4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이곳 산방산탄산온천을 방문했다.

도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이동 동선을 숨기거나 거짓으로 진술한 A씨 부부의 휴대전화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를 추적해 온천 방문 이력을 확인했다.

온천 관계자에 따르면 23일 온천 이용객은 700여명이며, A씨 부부가 다녀간 시간대 온천 이용객은 300여명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온천 이용객의 70%가량이 지역 주민이어서 지역 내 n차감염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9일 온천을 찾은 인근 주민 C씨는 “목사 부부가 고의로 동선을 숨긴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응분의 처벌을 반드시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 방역 당국은 28일 오후 온천 영업을 일시 중단시키고 긴급 방역 조치를 완료했다.

동선을 고의로 숨긴 목사 부인 B씨에 대해서는 감염병 관련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도 방역 당국은 A씨 부부가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 산방산탄산온천을 방문한 지난 23일 오후 2시 4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이 곳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도민과 관광객은 외출을 자제하고, 관할 보건소에 문의 후 진단검사를 받도록 당부했다.

도 방역 당국은 산방산탄산온천 방문객 대부분이 다른 지역 관광객임을 고려해 각 지자체에 공문을 발송해 코로나19 검사 지원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또 휴대전화 GPS 조사로 A씨 부부의 접촉자 3명도 추가로 파악해 이들에 대해 자가 격리하도록 조치했다.

도 방역 당국은 A씨가 지난 16일 설교를 위해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에 있는 새빛교회를 방문한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내 29번 확진자인 A씨는 목회 활동에서 은퇴한 목사다

도 방역 당국은 A씨의 부인 B씨의 경우 제주에 돌아온 A씨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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