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써도 분진으로 뒤덮인 얼굴... 현대차 측 “기존 제품 다시 지급”

마스크 써도 분진으로 뒤덮인 얼굴... 현대차 측 “기존 제품 다시 지급”

임효진 기자
입력 2020-11-13 10:22
수정 2020-11-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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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진으로 뒤덮인 얼굴
분진으로 뒤덮인 얼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일하는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가 일 하면서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자 얼굴이 분진으로 뒤덮여 있다. 2020.11.12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전주비정규직지회 제공
현대자동차 전북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품질이 좋지 않은 마스크를 제공해 노동자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공장 측이 “(노동자들이 원하는) 기존 제품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의 마스크를 쓰고 일한 뒤 얼굴이 분진으로 검게 뒤덮인 노동자의 사진이 공개된 이후 사측이 내놓은 입장이다.

13일 현대차 전주공장 관계자는 “사진에 나온 방진 마스크도 KSC 1등급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면서도 “지난 10일부터는 요구에 따라 노동자들에게 기존에 지급하던 3M 방진 마스크를 다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제기된 마스크와 새로 지급한 마스크의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라며 “노동자의 건강을 위협할 마스크를 회사가 제공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마스크 품질 문제를 제기한 노동자들은 공장 측의 이번 입장을 인정하면서도 수량이 충분하지 않다고 전했다.

김광수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 사무장은 “그동안 사측에서는 마스크 수급의 어려움을 이유로 교체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최근 기존 마스크를 다시 지급했다”며 “수량이 넉넉하지 않아 노동자들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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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진으로 뒤덮인 마스크
분진으로 뒤덮인 마스크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일하는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가 일하면서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자 마스크 안쪽이 분진으로 뒤덮여 있다. 2020.11.12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전주비정규직지회 제공
김 사무장은 또한 “이전에 회사에서 3M 마스크 수급이 어렵다고 해서 노동자들이 온라인 판매처 홈페이지 주소도 보내줬는데 그동안 아무런 응답이 없다가 이제야 교체에 나섰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사측의 부실 마스크 제공과 비정규직 차별 등을 규탄하는 집회를 이날 오후 2시 40분부터 공장 앞에서 열기로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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