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피꺼솟’ 하게 만든 이상열 지휘봉 놓는다(종합) 

박철우 ‘피꺼솟’ 하게 만든 이상열 지휘봉 놓는다(종합)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02-20 14:06
수정 2021-02-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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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폭행 피해 고백한 박철우
“사과 필요없다… 보고싶지 않다”

2009년 이상열(오른쪽) 당시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구타당한 박철우가 폭행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신문 DB·KOVO 제공
2009년 이상열(오른쪽) 당시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구타당한 박철우가 폭행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신문 DB·KOVO 제공
박철우(36·한국전력)는 2009년 자신을 폭행한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을 용서하지 않았다. 12년 전 고통스러운 기억을 꺼내며 “그분이 감독이 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힘들었고 경기장에서 마주칠 때마다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상열 감독이 최근 배구계 폭행 논란에 ‘인과응보’라고 표현한 것에는 “피꺼솟(피가 거꾸로 솟는다)”며 분노했다. 이 감독은 “박철우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박철우는 수훈선수로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사과 안 해도 된다. 보고 싶지 않다”고 거부했다.

그는 “정말 반성하고 좋은 지도자가 되시기를 바랐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도 다른 선수들에게 ‘박철우만 아니었으면 넌 맞았다’고 말한다는 얘기, 주먹으로 못 때리니 모자로 때린다는 얘기가 들렸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상열 감독은 20일 잔여 경기 출장을 자진 포기하기로 했다. 이 감독은 “과거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박철우 선수에게 깊은 상처를 준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고 사죄하는 마음이다. 시즌 마지막 중요한 시기에 배구 팬들과 구단, 선수들에게도 부담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KB손보 배구단은 이 감독의 자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수용했고, 따라서 오는 21일 6라운드 첫 경기인 OK금융그룹과의 경기부터 이 감독은 출장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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